대한전선이 영국의 전력 송배전 기업과 프레임워크(Framework)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화 40조원 규모의 사업 참여 기회를 따냈다.
전력 산업의 본고장으로 평가되는 유럽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대한전선은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내셔널그리드는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VDC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HVDC 케이블 시스템 및 변압기 두 분야에 대한 프레임워크 계약을 추진했다.
프레임워크 계약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일정한 조건 아래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장기 계약으로, 구매자·공급자 간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협업을 가능케 한다.

총 사업 규모는 590억 파운드(약 110조원)로, 향후 8년간 15개 이상의 해저·지중 HVDC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케이블 시스템 분야에서 계약을 체결하며 213억 파운드(약 40조원) 규모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올해부터 내셔널그리드가 추진하는 525㎸·320㎸급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HVDC 케이블 시스템은 장거리 전력 전송의 핵심이다.
재생에너지·슈퍼그리드 확대로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가 일어나고 있다.
생산 설비 확보에 막대한 자금이 요구돼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의 기업만 개발·생산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 전류형 및 525㎸ 전압형 HVDC 지중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공인 인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320㎸ 전압형 HVDC 케이블을 처음으로 수주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지난달 직접 영국 런던에 위치한 내셔널그리드 본사를 찾아 주요 관계자와 면담하고 향수 사업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송 부회장은 "미래 핵심 전력 기술인 HVDC 케이블 시스템의 기술 경쟁력을 선진 전력 시장인 유럽에서 인정받은 매우 뜻깊은 계약"이라며 "HVDC 케이블 시스템의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 역량 강화에 힘써 유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전선은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장 부지를 충남 당진시로 확정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동 즉시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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