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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티비 원더가 "맘에 든다!(I like it)" 호평‥LG 엑스붐 버즈 써보니

<i>"맘에 든다!(I like it!)"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스티비 원더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한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후 이렇게 말했다.
이 이어폰은 또 다른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이 협업해 만든 제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선택을 받은 이 제품의 이름은 'LG 엑스붐 버즈'다.
본지가 약 한 달간 엑스붐 버즈를 직접 착용해봤다.


엑스붐 버즈는 LG전자가 2020년 출시했던 첫번째 무선 이어폰 시리즈 '톤프리'에 이어 올해 1월 새롭게 선보인 무선 이어폰 제품이다.
출하가는 14만원대로, 기존 톤프리가 21만원대였던 것에 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타사 최신 제품군인 삼성 갤럭시 버즈3 프로(출하가 기준 31만원), 에어팟 프로 2세대(32만원)와 비교해도 가격이 저렴하다.
삼성의 갤럭시 버즈FE(11만원)와 같은 저가형 모델 제품군의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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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74억 달러(약 10조2000억원)였으며 지난해부터 2032년까지 연 평균 11%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 무선 이어폰 사용자 비중은 60% 가까이 육박했다.
LG전자 역시 '무선 이어폰 대중화'의 시대에 맞게 중저가형 제품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디자인은 전 제품보다 더욱 깔끔하고 슬림해진 모양이었다.
가로 63㎜, 세로 32.8㎜의 크레들(케이스)는 타원형의 슬림한 모양으로 휴대가 간편했다.
이어폰과 케이스 모두 무광(화이트, 블랙 2가지 색)으로, 저가형 모델답지 않게 고급화된 디자인 같았다.
이어폰은 착용 시 귓바퀴 위치에 해당하는 날개형 '윙팁'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무선 이어폰은 착용이 자유로운 대신 귀에서 잘 빠지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귓바퀴를 지지하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윙팁이 겉으로 보기에 귓바퀴 안쪽으로 위치했지만, 실제 귓바퀴를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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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태블릿PC 등 다른 제품군과의 연결도 매끄러웠다.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폰과 무선 이어폰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 간 회사가 같아야 블루투스 연결과 동기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제품 간 회사가 달라도 빠른 연결이 가능했다.
특히 타사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인식에 문제가 없었다.
처음 이어폰을 귀에 착용하자마자 곧바로 주변에 있던 다른 기기에선 인식이 됐다.
이어 'LG 엑스붐 버즈' 앱을 설치하니 다른 휴대폰, 태블릿PC로도 모든 기능을 조정할 수 있었다.


엑스붐 버즈는 멀티 페어링 기술을 지원한다.
최대 5대의 기기 정보를 저장하고, 2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실제 노트북과 휴대폰을 동시에 연결해보니 한 기기에서 음성을 듣다가 다른 기기로 자유롭게 이전이 가능했다.
멀티 페어링 기능이 없는 타사 저가형 제품을 사용했을 때는 노트북으로 영상을 시청하다가 휴대폰에서 전화가 올 경우 블루투스 연결을 끊어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엑스붐 버즈를 사용할 땐 자동으로 기기 간 음성 전환이 가능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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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제품의 음질도 적정한 수준이었다.
LG전자 설명에 따르면 이 제품은 '그래핀' 코팅 진동판을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핀은 탄소 한 원자 두께의 필름으로, 그래핀 진동판을 사용하면 정밀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앱을 통해 다양한 사운드 설정도 할 수 있었다.
▲이머시브 ▲네추럴 ▲배스 부스트 ▲트레블 부스트 4가지 모드가 있었다.
저음역을 높인 '배스 부스트' 모드를 설정하니 중저음의 사운드가 더욱 깊이 들려 콘서트장과 같이 느껴졌다.
가장 무난한 건 '네추럴' 모드였다.
전음역대에서 적당한 수준의 음질을 보여줬다.
10만원 초반대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가성비'가 매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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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다가 메시지나 알람이 울릴 경우에는 음악이 배경음악처럼 작게 깔리는 등의 섬세한 기능들도 있었다.
음악이 잠시 꺼졌다가 재생될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음악 소리가 커지면서 전환이 됐다.
일상에서 잠시 음악을 정지하고 싶거나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설정하고 싶을 때는 기기를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기능 설정을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기능인 소음 제어(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나쁘지 않았다.
소음이 많은 지하철, 카페 등에서 한 달간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일상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주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정 소음을 막아주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소음 제어 기능은 ▲노이즈 캔슬링 ▲사용 안 함 ▲주변 소리 듣기(듣기 모드, 대화모드) 3가지로 선택할 수 있었다.
노이즈 캔슬링 모드에서 카페에서 옆 사람의 시끄러운 대화 소리 정도는 가볍게 차단됐다.
또 버스 안에서의 승강장 안내음도 잘 들리지 않았다.
이 경우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음악을 들으면서도 생활 소음을 적절히 들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실외에서 전화 통화를 할 때는 완전히 소음을 차단해주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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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배터리 사용에도 문제가 없었다.
매일 출퇴근 시나 일상에서 1~2시간 정도 사용 기준으로 한번 충전했을 때 최소 3일은 이용할 수 있었다.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활성화할 경우 이용 시간은 다소 줄어들었다.
엑스붐 버즈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 케이스 충전까지 더하면 최대 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케이스로 배터리 용량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케이스를 열었을 때 배터리가 80% 이상 남아 있으면 초록불, 20~80%는 노란불, 20% 이하인 경우 빨간불이 들어와 배터리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가형이었던 기존 톤프리와 비교하면 가격을 낮춘 대신 UV 살균 기능은 빠져 아쉬웠다.
톤프리는 유해 세균을 줄여주는 UV(자외선) 기능을 케이스에 탑재한 바 있다.
하지만 10만원 초반대의 낮은 가격을 고려하면 깔끔한 음질,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다양한 음질 선택 기능 등 많은 요소를 채워 넣으려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여러 기능을 적절하게 체험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보인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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