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오픈 API 분야 협력키로…"혁신 서비스 개발 유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국내 통신 분야 '네트워크 오픈 API' 표준을 공동 제정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오픈 API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한 인터페이스다.
이번 MOU로 통신 3사는 연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 공동 제정, 연동 검증 등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술 국내 생태계 활성화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표준에 맞춘 국내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네트워크 오픈 API 기술로 여러 기업들이 통신사의 상용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산업과 연계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가령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치정보, 주문형 품질보장(QoD) API를 활용해 드론이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로 전송하고 인명구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심(SIM) 카드 변경 이력이나 로밍 상태·위치 정보 확인, 사용자 인증 강화를 통해 금융 범죄를 예방하는 데도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통신 3사는 이들을 포함한 6건의 네트워크 API 표준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통신 3사는 기존에도 개발자나 기업 고객이 통신 네트워크와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 개발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해 왔다.
이를 통해 서비스 앱 개발자들이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API가 활용됐다.
다만 통신사별로 서로 다른 규격으로 제공돼, 각 사별 기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더욱이 글로벌 통신업계가 최근 API 기술 연구·표준화 작업을 통해 통신사 간 협업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도 이를 따라갈 필요가 있었다.
이번 MOU를 토대로 향후 글로벌 서비스와 간결하고 신속하게 연동할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될 전망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네트워크는 단순 연결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다양한 정보 기반 API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텔코(통신)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외부 고객의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은 "이번 MOU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공통된 네트워크 API 기반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 인증, 보안 강화 등 다양한 고객 요구 사항을 글로벌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통신 3사가 디지털 혁신 성장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