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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부 구조 개선, 임원 급여 삭감 등을 포함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고환율, 고물가 등 악재가 면세업계에 잇따라 겹친 데 따른 결정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발표한 임직원 대상 메시지에서 이 같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상 경영 체제는 지속 가능한 도약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담았다는 게 롯데면세점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췄고, 수익성은 악화됐다"면서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선제적인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경영 상황 개선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먼저, 사업부를 대상으로 고강도 구조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지점별 리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조직의 규모를 줄이는 '조직 슬림화' 작업도 진행된다.
기존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전환하는 동시에 3개 부문과 8개 팀을 축소하는데,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하고 판매관리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익구조의 안정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임원 책임경영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는 동시에 사업 규모에 맞춰 임원의 수 역시 최적화할 방침이다.
또 전사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력 구조조정에는 희망퇴직과 직무 전환, 성과 향상 교육 등이 포함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하반기 중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인데, 희망퇴직 대상 및 규모와 보상 등 구체적인 조건은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45년간 구축해 온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기 극복 능력과 저력을 믿는다"면서 "변화된 시장에서 발 빠르게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체제 선포의 첫 단추로 지난 19일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롯데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따라 2017년 6월 4599㎡ 규모로 확장 오픈했다.
지역 특산물과 중소기업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월드타워점 전체 면적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쇼핑 편의를 높여 월드타워점의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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