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구 물류센터(대구FC)에서 AGV(무인 운반 로봇)이 상품이 놓인 선반을 들고 작업자에게 가고 있다.
[사진=쿠팡] 수백개의 로봇이 재고 물품이 놓인 선반을 머리에 지고 담당 작업자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렇게 버튼 하나로 재고 물품이 직원에게 찾아왔다.
작업자 앞에 선반을 놓고선 찾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불빛으로 알려준다.
주문 물품은 재빠르게 포장되고 비밀로 싸여진 물품을 다른 로봇이 배송 지역별로 자동 분류한다.
지난 2일 찾은 대구 달성군 쿠팡 대구 첨단물류센터(대구FC) 모습이다.
물류센터로 물품이 지게차로 들어오고 포장되고 발송되는 과정까지 인공지능(AI)가 '로켓배송'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쿠팡은 7일 상품 진열부터 집품, 포장, 분류까지 인공지능을 통해 관리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공개했다.
그 기술의 집약체가 쿠팡 대구FC에 녹아있다.
약 3200억원이 투입된 대구FC는 단일 물류 시설로 아시아권 최대 규모 물류센터다.
특히 재고 관리와 상품 포장 방식에서 이른바 '아마존식'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다.
쿠팡 대구FC에는 1300대의 인공지능 로봇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그 중 무인 운반 로봇(AGV)은 주문된 상품을 작업자에게 가져온다.
AGV로 작업자가 재고 물품을 찾고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작업자의 전체 업무 단계도 약 65% 줄었다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실제 대구FC에서 작업자는 상품을 찾으러 가지 않고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버튼을 누르자 AGV가 물건이 있는 캐비넷을 찾아 작업자에게 왔다.
물건을 찾는데 걸리는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여러 물건을 연속으로 주문하자 로봇들은 순번대로 줄서 작업자의 픽업을 기다렸다.
작업자는 물건을 집어 바코드를 찍은 후 포장 프로세스로 물건을 옮겼다.
장정훈 사우스비전 디렉터는 "직원이 일일이 수많은 상품이 담긴 선반 사이를 오가며 물건을 찾아다니는 PTG(Person to Goods) 방식에서 GTP(Goods to person) 방식으로 물류 체계를 바꾼 후 작업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쿠팡 대구 물류센터(대구FC)에서 소팅 봇이 물품을 가지고 지역별 분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쿠팡] 포장된 상품을 배송 지역별로 분류하는 일도 로봇의 영역이다.
쿠팡은 ‘소팅 봇’을 활용해 복잡한 상품 분류 작업을 자동화했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분류하는 업무를 모두 없앴다.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준다.
또한 업계 최초 도입된 무인 지게차 시스템으로 물류센터 안전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인 지게차는 대용량 물품을 자동으로 재고 센터로 옮겨준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자동화된 지게차 기술로 사람과 지게차의 작업 공간이 완전히 분리됐다.
이처럼 물류센터가 상당 부분 자동화됐지만, 지역 신규 고용 효과도 있다.
쿠팡은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 등으로 대구 지역에 25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대구FC는 쿠팡의 최첨단 물류 투자를 상징하는 곳으로,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쿠팡 대구 물류센터(대구FC) 전경 [사진=쿠팡]
아주경제=대구=김승권 기자 peace@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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