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3분기 한국 수출이 다소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13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4.4로 나타났다.
2분기보다 체감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기업들이 전망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차부품(61.4), 플라스틱·고무제품(68.4), 철강·비철금속(74.2) 등 11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무협은 최근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국제수급 불안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를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선박(149.3), 반도체(114.3), 화학공업제품(111.3) 등은 3분기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협은 조선업의 견조한 수주 흐름, 반도체 수요 증가 및 공급 부족이 수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정밀·과학기기(102.4), 전기·전자제품(99.7) 등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환경 평가에서는 '수출상품 제조원가'(69.1), '국제 수급상황'(70.4), '수출대상국 경기'(83.1) 등 10개 중 7개 항목에서 향후 수출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계약'(105.6), '수출 상담'(102.8), '설비 가동률'(102.2) 등의 항목은 최근 흐름과 비슷하게 이어지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수출 애로요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원재료 가격상승'(84.9%), '물류비 상승'(74.4%)으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다.
수출 업계 전반에서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32.7%) 애로가 전 분기(22.5%)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우리 수출기업들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민우 무협 수석연구원은 "세계적인 물가 상승,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제조원가 인상을 수출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환 헤지(위험 회피), 원부자재 선제 확보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