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소싸이어티, 코치미.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여성 스타트업'이다.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주도로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는 이 기업들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솔루션을 고도화했다는 점이다.
유망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도입해 한 단계 성장하는 데 이 사업이 발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4년간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170개 기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서비스 분야에 첨단 ICT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신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2020년부터 추진 중이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이듬해부터 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이 사업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모델(BM) 창출, 물류·공급망 관리, 마케팅·영업·광고 등 고객서비스 품질 향상 등에 필요한 솔루션 구축을 지원해 왔다.
K-인디 패션 리세일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샤카라카'를 운영하는 아울소싸이어티의 경우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을 고도화하고 해외 사용자에 친화적 글로벌 커머스 앱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는 효율적 재고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기존 동대문 도매 패션 커머스 서비스 대비 현저히 낮은 품절률로 고객 신뢰도와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매출도 창업 이듬해인 2023년 6억1500만원대에서 지난해 10억5800만원으로 72% 증가했다.
17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실적도 냈다.
신지희 아울소싸이어티 대표는 "단순 재고 유통에서 벗어나, 운영 효율성을 높인 서비스 기반의 정기 수익 확보 구조로 진화하게 됐다"며 "이번 고도화를 통해 국내 소규모 패션 브랜드들의 재고 부담을 덜고, K-패션이 전 세계 리셀러들의 손에 쉽게 닿도록 더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2030 구직자를 위한 코칭 플랫폼을 운영하는 코치미도 지난해 이 사업의 지원으로 온라인 코치 매칭 및 콘텐츠 관리·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용자와 코치 간 소통과 자료 공유, 네트워킹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도 만들었다.
여기에 AI를 통한 매칭 등 새로운 기술이 더해지면서 코치미의 페이지뷰는 올 1월 이후 3개월 동안 3만6000건에 달했다.
운영과 관리에 따른 시간,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정유리 코치미 대표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 업무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030에게 필요한 직무 분야별로 글로벌 톱 수준의 코치와 매칭된다는 게 장점"이라며 "하버드, MIT, 실리콘밸리 출신의 커리어 코치와 멘토들에게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멘토와 멘티의 매칭 적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올해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을 위한 모집도 내달 1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다.
7월까지 지원 기업 평가와 선정이 이뤄지고 연내 솔루션 구축이 완료되는 일정이다.
박창숙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자금과 기술 인력 등에서 제약이 있는 초기창업 여성기업의 경우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 스타트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진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중기부와 협력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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