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등에 따른 가구업계의 B2B(기업간 거래) 매출이 둔화하는 가운데, B2C(기업-소비자 거래) 부문을 집중 공략한 한샘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샘은 이듬해 2분기 흑자로 반등한 이후 2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배로 증가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한샘의 B2C 전략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샘이 1분기 가구 판매액 회복 및 주택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B2C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B증권도 "B2C 인테리어부문 매출의 강세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샘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는 요인으로 '쌤페스타'를 꼽는다.
한샘 쌤페스타는 가구·인테리어·리빙용품을 총망라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한샘의 대표 쇼핑 이벤트다.
고객 유입과 실질 매출 증대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이벤트다.
지난 3월 4일부터 3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 상반기 쌤페스타의 경우 전년 하반기 쌤페스타 대비 주문액이 2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일 최고 주문액인 26억6000만원을 달성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 평균 방문자 수와 이벤트 참여율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방문자 수는 직전 행사 대비 20% 증가했고, 오프라인 주문액은 무려 56% 상승하며 복합 채널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쌤페스타는 단기적인 매출 상승을 넘어, 한샘의 중장기적 B2C 성장 전략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제품군을 통합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 것이다.
최근 동종 업계에서 결혼·이사 시즌에 맞춘 홈인테리어 페스타형 이벤트가 확산되고 있어, 한샘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샘 관계자는 "쌤페스타는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한샘의브랜드 가치와 고객 경험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B2C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샘이 위기 속에서도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는 공급망 효율화와 원가 절감 전략이 꼽힌다.
한샘은 2022년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전략적 구매와 유통 채널별 가격최적화를 추진하며 원가율 개선에 힘써왔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원가율은 2.0%p 개선됐다.
또한 고수익 상품군을 강화하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며 매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에는 B2C 분야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로 전환됐다.
홈퍼니싱 부문 역시 4분기에 전년 대비 9.6% 성장하며 B2C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단기 매출 증대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경험 중심의 B2C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장기적으로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급망 효율화, 고수익 상품 강화, 옴니채널 전략 등을 통해 고객 중심의 성장을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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