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족의 경계가 넓어지고 있다.
호남과 제주, 통계는 다문화 혼인과 출생의 증가를 말한다.
1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더불어 사는 사회, 통계로 본 다문화 변화상'에 따르면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호남·제주권에서 다문화 혼인과 출생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이들 4개 지역의 다문화 혼인 건수는 총 2,313건으로 전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광주에서는 전년보다 33.8% 증가한 475건이 집계됐고, 전북 694건(22.2%↑), 전남 782건(19.6%↑), 제주 362건(21.9%↑)으로 전국 평균 증가율(17.2%)을 웃돌았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제주 제주시가 246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광산구(195건), 전북 전주시(186건) 순이었다.
전북 진안군은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율이 32.6%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 진도군(28.9%), 곡성군(25.5%), 해남군(25.4%) 등이 뒤를 이었다.
혼인의 증가 흐름은 다문화 가구 수 증가로 이어졌다.
2023년 기준 다문화 가구는 광주 8,700가구, 전북 14,693가구, 전남 16,325가구, 제주 6,164가구로, 2019년 대비 각각 18.4%, 17.0%, 16.0%, 21.5% 증가했다.
광주에서는 광산구가 다문화 가구 비중 2.2%(3,750가구)로 가장 높았고, 광주시 전체 가구 대비 다문화 가구 비율은 1.4%였다.

다문화 출생아 수도 일부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전북은 2022년보다 50명 증가한 436명, 광주는 9명 늘어난 323명이었다.
광주 광산구(142명), 제주 제주시(135명), 전북 전주시(124명)가 시·군·구별 다문화 출생 다수를 기록했다.
다문화 출생이 전체 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5.2%, 전북 6.6%, 전남 6.3%, 제주 6.1%로 전국 평균(5.3%)보다 모두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남 신안군은 출생아 중 20.6%가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전국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전국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2,150명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으나, 호남·제주권은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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