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심 뜨거워…현금·물품 기부
경북 칠곡군에서 열리는 산악자전거(MTB) 대회에 기업 후원이 잇따르고 동호인의 참가 신청이 몰리며 전국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산악·도심·장거리 코스를 두루 갖춘 인프라에 칠곡은 ‘라이더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칠곡군은 오는 6월21일 ‘원바이오젠배 칠곡 6·25 그란폰도 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2017년 시작된 이 대회는 군이 자전거 도시로 명성을 얻으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참가자와 기업 후원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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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경 칠곡군 사이클연맹 회장(왼쪽)과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폭파했던 호국의다리 아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
다부동 전투와 낙동강 방어선 등 전장의 흔적을 따라 코스가 이어진다.
참가자는 자전거를 타며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전쟁의 상처를 지나며 평화의 의미를 새긴다.
김태경 칠곡군 사이클연맹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접수 요청이 이어졌다”며 “칠곡이 이제는 꼭 한 번은 달려봐야 할 코스로 확실히 자리 잡았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 열기도 예년과는 달랐다.
10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됐던 참가 접수는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됐고, 최종 참가자는 1000명에 달했다.
접수가 끝난 지금도 전국에서 참가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주최 측은 “더 이상은 받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기업의 관심도 뜨겁다.
대회 공식 명칭에 이름을 올린 원바이오젠은 현금 5000만원을 포함해 총 2억2000만원을 후원했고, 교촌치킨은 38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는 등 총 7개 기업에서 2억8000만원 규모의 후원에 나섰다.
특히 교촌은 6·25 참전용사 100명에게 치킨 쿠폰을 기부하며, 이번 대회가 단지 스포츠 행사를 넘어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힘을 보탰다.
김재욱 군수는 “칠곡이 자전거 도시를 넘어 역사와 평화, 지역 경제가 어우러지는 상징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자전거 관광 루트와 교육·보훈 프로그램을 연계한 특화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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