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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영덕 송이 70% ‘화르르’ …농가들 “대체 임산물 조성 시급”

4137㏊ 불타… 최대 산지 쑥대밭
다시 재배까지 40~50년은 걸려
농외소득 급감·귀농 유입도 타격
“단기소득 사업 등 대책 마련을”


“경북 산불로 전국 최대 송이산지인 영덕 송이산이 쑥대밭이 돼 앞으로 살길이 막막합니다”

지난달 발생한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이 영덕군까지 덮치며 영덕의 송이산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송이 재배 농가들은 정부의 대책마련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까맣게 그을린 송이 산지 산불에 탄 영덕 국사봉 일대 모습. 영덕군 제공
13일 영덕군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해 지난달 25∼26일 영덕까지 확산한 산불로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영해면 일대 송이산 4137㏊가 탔다.
영덕 전체 피해면적 8050㏊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특히 영덕 송이 주산지인 지품면 삼화1리와 삼화2리 일대 국사봉, 지품면 옥류리, 영덕읍 화천리 일대 산림이 모두 피해를 봤다.
송이 채취 임업인들은 피해가 난 송이산의 경우 영덕 송이 채취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산불이 덮친 5개 시군의 송이 채취량은 전국의 43%를 차지한다.
피해 시군 가운데 영덕은 국내 송이 채취량의 3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산지다.

영덕군은 최대 송이 산지 명성이 이번 산불로 사라질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앞서 2022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에서는 송이 채취량(산림조합 공판물량 기준)이 전년도 1만2159㎏ 대비 4분의 1 수준인 3227㎏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번 산불로 타버린 송이 산에서 다시 송이를 생산하기까지는 적어도 40∼50년이 걸려 채취 임업인들의 시름이 깊다.
이 때문에 매년 송이 채취에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의존해 온 농민들은 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영덕군은 그동안 이 같은 농외소득 덕분에 귀농인이나 청년 농업인을 끌어들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귀농 인구 유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화천리 주민 박모(50대)씨는 “화천리 일대는 오지에 속해 고령층 인구가 많은 데다 그나마 송이 덕분에 젊은 인구가 찾아오거나 고향으로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울먹였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송이는 지난해 기준 전국 송이 생산량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사례에 비춰볼 때, 그 품질과 위상에 비해 ‘영덕대게만큼’의 명성을 얻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산불로 영덕 송이산 대부분이 타면서 지역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송이를 대체할 단기소득 임산물을 조성할 수 있는 사업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달 17일까지 문화유산 피해를 입은 시군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펼친다.
도에 따르면 경북 산불로 국가 지정 문화유산 11건, 도 지정 문화유산 20건 등 31건이 피해를 봤다.

점검에서는 산불로 피해를 본 문화유산의 전반적인 피해 실태를 확인한다.
피해 상황에 따라 외부인의 현장 접근 제한과 구조물 임시 지지·보강을 통해 2차 피해를 방지한다.
화재 현장에 소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문화유산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소실되거나 손상된 문화유산은 남아 있는 원재료의 상태 등을 분석해 잔존가치를 평가해 수습 여부를 검토한다.
영덕·안동=이영균·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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