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이 근대 한국불교의 흐름을 바꾼 고승, 만암(萬庵) 스님을 '4월의 장성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
1876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만암 스님은 1885년 백양사 도진 스님 문하에 출가한 뒤, 여러 고승을 찾아다니며 수행과 교학을 익혔다.
1916년 백양사 48대 주지로 취임한 그는 사찰의 중창불사를 추진했으며, 혜화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와 정광중·고등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도 헌신했다.

특히 1947년엔 한국 최초의 총림인 '백양사 고불총림'을 창립하며 한국불교의 제도화를 주도했다.
하지만 1954년 조계종 종정에 오른 직후, 종단의 종조를 바꾼 결정을 비판하고 사임했다.
1957년, 백양사 설선당에서 입적한 그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평생 '이뭣고'라는 화두로 수행하며 왜색 불교 척결과 인재 양성에 힘썼다.
장성군은 "만암 스님은 백양사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불교 현대사의 중심을 이끈 인물"이라며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역사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백양사 사천왕문 앞에는 그가 평생 붙잡았던 '이뭣고' 화두가 새겨진 탑이 남아 있다.
'이뭣고'는 '이게 무엇인가'라는 뜻으로, 수행자의 내면을 향한 질문이자 성찰의 시작이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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