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는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빠른 시간 안에 상품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 |
배달의민족 제공 |
올해는 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퀵커머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마트는 ‘빠른 배송’을 핵심 유통 전략으로 제시하며 퀵커머스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통해 서울 왕십리점과 구로점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동탄점까지 확대했다.
현재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운영 중인 퀵커머스 서비스를 향후 지방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며, 이를 기반으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도 최근 ‘지금배송’ 서비스를 론칭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서비스는 1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하며, 네이버 특유의 IT 기술력과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탄탄한 판매자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자체 물류센터 없이도 AI 기반 물류 최적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판매자를 자동으로 매칭, 신속하게 상품을 발송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유통 기업과 차별화되는 네이버 퀵커머스의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GS25와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주류 스마트오더(와인25플러스) △마감 할인 △사전예약 판매 △개인 맞춤 냉장 보관 서비스(나만의 냉장고) △간편결제(GS페이) 등을 결합한 O4O(Offline for Online) 전략의 일환이다.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10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89만명을 기록하며 오프라인 유통기업 운영 앱 중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및 자사 SSM(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한 퀵커머스 서비스 ‘즉시배송’을 운영 중이다.
반경 2~2.5km 내 고객이 밤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대형마트 110개, 익스프레스 240개 등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80%를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6월 ‘컬리나우’ 서비스를 오픈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현재 서울 마포 상암점과 강남 도곡점 두 곳에서 운영 중이며, 향후 서비스 성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2018년부터 퀵커머스 플랫폼 ‘배민B마트’를 통해 신선식품, 음료, 간편식, 가공식품, 생활필수품 등으로 상품군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현재 전국 70여 곳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무인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퀵커머스는 빠른 속도, 상품 다양성, IT 기술력, 물류 효율화 등 복합적인 경쟁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유통 대기업은 물론 IT 플랫폼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즉시성 수요에 대응하는 역량이 퀵커머스 성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배송 속도뿐 아니라 상품 품질, 운영 효율성, 수익성 확보 전략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