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보건소(소장 김신선)가 치매 환자와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액자로 제작해 선물하는 특별한 이벤트인 '기억 액자' 사업을 추진한다.

11일 보건소에 따르면 '기억 액자' 사업은 평소 휴대전화 속에 저장만 돼 있던 사진 중 다시 꺼내 보지 못했던 소중한 순간을 사진 액자로 제작해 가족에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으로, 희미해지는 기억을 되살리고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기억 액자'는 전주시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의 가족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전주시보건소 3층 치매 상담실에 방문하거나, 전주시 누리집 내 통합신청지원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가족은 12x17인치 크기의 고급 아크릴 액자로 제작된 사진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기억 액자'를 선물 받은 한 치매 환자 가족은 "언제부터인지 사진을 찍기만 하고 다시 꺼내 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십여 년 만에 거실에 걸린 액자를 새로 바꾸게 됐다"며 "액자 속 팔순 잔치했던 날의 이야기를 나누며 남편의 잊혀가는 기억을 조금이라도 붙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은 "액자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감정, 그리고 이야기들이 다시 살아나는 '기억의 창'이 돼준다"며 "'기억 액자'를 통해 치매 환자의 잊혀가는 기억을 조금이라도 되살리고, 가족 간의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돌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보건소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을 위해 가족교실, 자조모임, 돌봄 부담 분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달에는 치매 가족들의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한 '힐링나들이'도 계획하고 있다.
힐링나들이 신청 및 기타 프로그램 관련 사항은 전주시치매안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호남취재본부 김우관 기자 woogwan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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