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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어려움 겪는 유통업계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단 해소됐지만, 국내 유통업계의 상황은 여전히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같은 정치적 사건을 겪었음에도, 현재의 상황은 장기 불황, 소비 침체, 고환율 및 고금리 등 복합적인 경제 요인으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1 자료사진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사태 당시의 3.2%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2016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직전, 소매 판매는 1.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명확하다.

과거에는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사의 매출이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현재는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 5362억원에서 지난해 330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홈플러스는 지난 2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e커머스 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6년과 2017년을 기점으로 많은 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소비 부진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같은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했고, 명품 플랫폼인 발란에서도 미정산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알리바바, 테무, 쉬인 등 중국계 업체들의 급속한 진출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하며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11번가, SSG닷컴, G마켓, 롯데온 등 주요 e커머스 기업들은 쿠팡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외환 시장 역시 불안정하다.
2016년 1달러당 1161원이었던 연평균 환율은 지난해 1363원으로 급등했으며, 최근에는 1466원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식품 원자재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2016년 91.9포인트였으나, 지난 3월에는 127.1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업체들은 라면, 빵, 커피, 맥주 등 주요 식음료 제품의 가격을 전방위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쳐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기준금리는 1.25%였지만, 현재 기준금리는 2.75%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에서 93.4로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88.4로 급락했다.

면세업계 역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800만명이었던 중국 관광객 수는 사드 사태(2017년)와 코로나19(2020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60만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실적도 동반 하락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동대문점 폐점 및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부산점을 닫았고, 롯데면세점은 일부 점포를 축소 운영 중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5%에서 1.8%로 예상하지만, 최근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 발표로 인해 경제 성장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국내 유통업계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소비 부진, 고환율 및 고금리 등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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