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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대신 펜슬라이너?…모나미, 화장품 사업에 '색칠 중'

'153 국민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가 '색조 화장품 기업'으로의 변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기기 보편화 등으로 주력인 문구 사업이 위축되자 화장품 사업을 돌파구로 삼은 것인데, 초기 투자 등에 따른 손실이 여전하지만 일단 가능성은 확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가 약 2년 전에 세운 화장품 전문 자회사 '모나미코스메틱'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2억원에서 45억원으로 40.6% 확대됐다.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같은 비용의 누적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모나미는 2023년 1월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하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나미가 이처럼 전혀 다른 영역에 도전장을 던진 배경에는 주력인 문구시장의 축소라는 위기감이 자리했다.
모나미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5년 1430억원에서 2020년 1278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2.3%씩 감소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근무, 비대면 수업 등이 확산해 2021년(1322억원), 2022년(1495억원)에는 문구류 수요의 일시적 증가로 실적이 반등했지만, 엔데믹 이후 다시 감소해 지난해 1330억원까지 떨어졌다.
근본적인 시장 축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런 상황의 타개책으로 모나미가 선택한 게 화장품 사업이다.


모나미코스메틱은 현재 제조자개발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아이라이너, 립, 파운데이션 등의 색조 화장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ODM·OEM 시장은 '빅3'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가 장악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 시장의 새내기이지만, 65년 이상의 필기구 제조 노하우에서 축적한 색조 배합·사출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아이라이너와 립 카테고리에서 경쟁력 있는 신제형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색조 화장품 회사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를 위해 상품기획 및 연구개발 인력들이 신제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고객사에 새로운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나미코스메틱은 우선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20여 개 브랜드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며,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10여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해외 비중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병행하고 있다.


모나미의 이 같은 행보는 인구구조와 산업 여건의 급변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전통산업 분야의 기업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다시 한번 뿌리를 내리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은다.


모나미는 지난해 모나미코스메틱에 3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장부상 투자금의 82%에 해당하는 24억70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실적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코스메틱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은 2026년 이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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