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달리 아시아 음식은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기존 셰프의 성공과 실패가 차세대 셰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정식당에 아시아의 젊은 셰프들이 모여들었다.
이탈리아 스파클링 워터 브랜드 산펠레그리노가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기념하고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 경연대회 2024-25’의 결선을 앞두고 연 초청 행사로, 이 자리에선 아시아의 미식 트렌드 변화와 미래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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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효 안다즈서울강남 셰프(왼쪽 세번째), 김재호 안다즈서울강남 셰프(왼쪽 네번째) 등이 서울 강남구 정식당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산펠레그리노 미식 행사에서 토론하고 있다. 산펠레그리노 제공 |
‘브링 유어 퓨처 투 더 테이블’(Bring Your Future to the Table)을 주제로 아시아 지역 결선 우승자인 아디 퍼거슨과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심사위원 및 멘토 셰프 10인이 참가했다.
6회를 맞은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 2024-25 에디션은 지난해 2월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된 15개의 지역 예선을 통해 15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정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해 최고의 젊은 셰프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한식 최초로 뉴욕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는 아시아 음식의 위상을 되짚었다.
임 셰프는 “아시아는 다른 대륙에 비해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살아 숨쉰다”며 “아시아는 이제 세계의 중심에 서 있고, 아시아의 미식 수준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명의 셰프가 함께 준비한 런치 코스는 영 셰프 아카데미에서 심사위원 및 멘토로 활동한 시니어 셰프 6인이 준비한 아뮤즈 부쉬로 시작했다.
한국의 배와 육회,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즐겨 먹는 로작 등을 융합한 메뉴 등 셰프의 개성을 담은 시도들이 엿보였다.
오찬은 싱가포르 라비린스의 윌리엄 이 셰프, 안다즈 서울 강남의 김재호 셰프, 홍콩 벨론의 아디 퍼거슨 셰프가 코스를 선보였다.
마지막 디저트는 호스트인 임정식 셰프가 본인의 시그니처 디저트 ‘울릉도 메이플’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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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펠레그리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터 로베르토 카로니가 서울 강남구 정식당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산펠레그리노 미식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
패널 토크는 ‘아시아 미식 경험의 변화’ ‘파인 다이닝의 미래’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가 젊은 셰프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주제로 진행됐. 첫 세션에서는 미식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파인다이닝을 경험하고 해석하는지에 대한 논의였다.
아시아의 미식 산업을 이끄는 셰프가 구상하는 아시아 미식의 미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 확보에 대한 셰프들의 관점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는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 경연에 참여한 젊은 셰프들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과 네트워크가 그들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을 공유했다.
산펠레그리노는 앞으로도 아시아의 미식 발전과 젊은 셰프들의 재능 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 지역 결선 수상자 2명을 배출한 멘토 셰프인 LG 한 셰프는 “젊은 셰프들이 이 경연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미식 업계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데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는 믿음을 재확인하게 됐다”며 “멘티 셰프뿐만 아니라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를 거쳐가는 모든 젊은 셰프들이 글로벌 리더 셰프가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펠레그리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터 로베르토 카로니 또한 “영 셰프 아카데미를 통해 만난 멘토 셰프와 심사위원들로부터 조언을 받으며 셰프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영 셰프 아카데미 출신 선후배 셰프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며 “더욱 많은 미식의 미래를 열어갈 글로벌 선두 셰프들이 영 셰프 아카데미를 통해 발굴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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