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지역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탄소감축’ 지열 냉난방 5년 내 2배 늘린다

서울시, 보급 지원사업 탄력
공간 제약 없이 도심서 안정적 공급
2024년 시청사 등 625곳 421㎿ 보급
2030년 연간 보급량 1000㎿ 목표


“가락몰(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지열설비가 들어온 지 10년째인데 정비도 쉽고, 유지보수비가 대폭 줄었죠.”

가락시장 설비 담당자인 오형석(49)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부장은 6일 가락몰 지열설비 연간 유지보수비가 500만원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터보냉동기와 흡수식냉온수기 등 함께 운영 중인 다른 냉난방 설비 연평균 유지보수비(약 3900만원)와 비교하면 매년 수천만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가락시장은 가락몰(2015년)과 채소2동(2024년)에 지열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가락몰은 전체 냉방 면적 가운데 39.8%(1만2430㎡)를, 채소2동은 전체 냉방 면적 98%(2만9250㎡)를 지열에너지로 공급한다.

가락시장뿐만 아니라 서울시청사(2012년), 롯데월드타워(2017년), 아모레퍼시픽 본사(2017년), 경희대학교 스페이스21(2018년), 명지대 캠퍼스(2021년) 등 서울시에 지열 등 재생열에너지 활용 건물이 꾸준히 늘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의 지열에너지 보급 지원사업으로 현재 시내 지열에너지 활용 건물은 625곳(공공 308곳, 민간 317곳)에 달한다.
시 지열에너지 보급량은 지난해 말 421㎿이다.
이 같은 전력량은 약 8만4200가구(가구 1곳당 통상 5㎾)에 냉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처럼 서울에 지열설비 보급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시의 재생열 생애주기별 보급 정책 등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시는 △연면적 3만㎡ 이상 비주거 재생열 의무화 및 설계기준 제시 △의무기준 이상 재생열 설치 시 공사비(곳당 최대 2억원) 지원 △노후 지열설비 효율개선(교체·정비) 비용의 70% 지원 등 기획·공사부터 유지관리까지 주기별로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재생열 설비를 운영 중이거나 설치 예정인 현장을 전문가가 직접 찾아 컨설팅도 제공한다.
지난해 시는 전문가 현장 컨설팅 53건(공공 44건, 민간 9건)을 완료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서울이 재생열에너지 보급 최적지로 꼽힌다.
서울은 땅의 온도가 일정하고, 한강과 곳곳에 지류 하천을 끼고 있어 수자원 재생열 보급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조량은 적고 풍속이 낮아 태양광과 풍력에는 한계가 있다.
건물이 밀집해 설치부지가 부족하고, 생활권 내 소음 발생 등 문제도 발생한다.
이 같은 단점 없이 도심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지열이 친환경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지열 시스템은 실외기 등의 외부 냉각장치가 없어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시는 2030년까지 서울 지역 지열 1000㎿, 수열 181㎿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지열수열에너지학회장인 조홍현 조선대 교수(기계공학)는 “지열·수열 등 재생열 보급은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 중에 하나이며 에너지 자립도 향상,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비용 절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나아가 재생열 관련 산업과 일자리 창출, 관련 기술의 발전 그리고 재생열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재생에너지 활용을 이끌어 가는 주요 도시, 세계적인 도시로 친환경적 인식과 이미지 제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재생열에너지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2022년 서울시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시 온실가스의 86.4%가 에너지 부문에서 배출된다.
같은 해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에 2164억달러(약 316조원)를 지출해 역대 최대 비용을 기록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에는 국내 ‘순배출량 0’(넷제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사실상 확정한 바 있다.

권민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건물 냉난방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열 등 재생열에너지 보급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현장에서는 설치 및 운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사비 보조금, 컨설팅 등 지원을 통해 서울시가 재생열 보급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첨부파일
  • newhub_20250406510648.jpg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占쎈Ŧ逾믭옙占�
HTML占쎈챷彛�
沃섎챶�곮퉪�용┛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