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들이 투자금 회수의 적기로 판단하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KFC와 노랑푸드 등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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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코리아가 2년 만에 인수합병 매물로 다시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한 KFC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보유 중인 KFC코리아 지분 100%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케스트라PE는 2023년 초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를 약 1000억 원에 인수한 뒤, 매장 구조 재편, 고정비 절감, 배달 채널 중심의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수익성 증대에 집중했다.
전사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운영 효율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KFC코리아는 매출 2923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8%, 469% 급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케스트라PE가 이번 매각에서 3000억~4000억 원의 희망가를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이 이 가격대에서 완료되면, 인수 2년 만에 최대 3배에 가까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FC 측은 이번 매각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노랑통닭 운영사인 노랑푸드도 지난해부터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최대 주주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는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노랑푸드의 희망 매각가는 약 2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랑푸드는 매각을 위한 미팅을 위해 자문사를 통해 더본코리아와 접촉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더본코리아 측은 "(노랑푸드) 소개 자료를 받았으나 추가적인 진전 없이 논의가 중단됐다.
인수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식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투자금 회수의 시점으로 판단하며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M&A 시장에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소비 둔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가 투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외식 수요가 위축되면서,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매각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매물로 나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고,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까지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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