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4일 광주 시민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도, 버스를 타려는 시민도, 모두 하나의 뉴스에 시선을 고정했다.
이날 오전, 광주송정역 2층 대합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공용 TV 앞에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던 발걸음들이 뉴스 화면 앞에서 멈췄고, 화면 하단 자막을 따라가는 시선이 조용히 모였다.

대합실은 평소와 다름없이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했지만, TV 앞에는 정적이 흘렀다.
승차권을 쥔 채 서 있는 이들, 벤치에 앉아 화면을 바라보는 이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헌재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60대 남성 정모 씨는 “갈 길이 바쁘지만, 오늘만큼은 끝까지 보고 가려 한다”며 “대통령이 물러나느냐 마느냐, 이건 직접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 씨는 “뉴스로만 보던 탄핵 선고 장면이 내 앞에서 중계되니까 실감이 났다”며 “기차 타기 전엔 보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주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약 한 시간을 앞두고, 시민들은 승차 대기실에 설치된 TV는 물론 휴대전화로 생중계를 확인하며 뉴스를 지켜보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고, 화면 앞은 점점 조용해졌다.

TV를 함께 보던 일행들은 “탄핵 꼭 되겠지”, “대통령 때문에 나라가 너무 시끄럽다”, “안 되면 어떻게 하냐. 불안하다”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심판 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실 한편 TV 앞에는 승객들이 하나둘 더 모여들었다.
고향 대구로 향한다는 50대 A씨는 “헌재가 결정을 너무 늦췄다.
뉴스마다 온종일 탄핵 얘기뿐이라 솔직히 피로감도 크다”며 “이제는 결론이 나고, 국민들도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화합의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진행된다.
헌재가 파면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은 즉시 전직 신분이 되며, 기각될 경우 곧바로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된다.
이번 선고는 지난해 12월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111일, 마지막 변론기일 이후 38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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