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윤정·김율희 현대적 해석 더해
“에너지 다 쏟아 진가 보여줄 것”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무대를 선보이는 국립창극단 ‘절창(絶唱)’ 시리즈 다섯 번째 주자로 소리꾼 왕윤정과 김율희가 나선다.
둘은 판소리 ‘흥보가’로 판을 벌인다.
3일 국립창극단에 따르면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은 두 명의 젊은 소리꾼이 함께 꾸미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기획 무대다.
고전적인 분창·입체창 형태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조합을 실험하며 환상적인 시너지를 꾀하며, 젊은 소리꾼의 참모습을 재발견하는 자리로 2021년(김준수·유태평양)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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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절창(絶唱)’ 시리즈 다섯 번째 무대 주인공을 맡은 소리꾼 왕윤정(왼쪽)과 김율희. 국립창극단 제공 |
또 다른 주역 김율희는 ‘절창’ 시리즈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외부에서 발탁한 소리꾼이다.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에서 활동하며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재즈·레게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쳐왔다.
두 소리꾼은 “‘절창’은 소리를 향한 열망을 채워주는 뜻깊은 무대인 만큼, 소리꾼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 정통 소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절창’ 시리즈 최초로 판소리 ‘흥보가’ 재구성에 도전한다.
완창에 3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약 100분으로 압축해 선보일 예정이다.
가난하지만 착한 흥부와 욕심 많은 놀부를 대비시켜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친숙한 이야기의 전개 방식을 비트는 대신,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통해 동시대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원작에 녹아 있는 가부장적 가치관에 물음표를 던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30대 여성 소리꾼으로서의 진솔한 해석을 가미한다.
두 소리꾼은 “어릴 적부터 ‘흥보가’를 있는 그대로 익히는 데 집중해 왔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편한 사설도 많다”고 입을 모은다.
20년간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이끌어온 민준호가 연출·구성, 배우와 연출로 다년간 활동해온 우상욱이 공동연출을 맡는다.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음악감독, 오인하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4월25일, 26일.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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