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랑 마주 앉아 밥 먹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지난 2일 점심, 광주 북구 오치주공 1단지 앞마당에 들어선 ‘사랑의 밥차’ 앞에는 삼삼오오 어르신들이 모여들었다.
따뜻한 육개장 한 그릇을 받아든 주민들은 말보다 표정으로 마음을 나눴다.

광주 북구는 결식 우려 이웃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2025년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운영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상반기에는 오는 6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오치, 우산, 일곡, 각화, 두암, 양산 등 6곳을 돌며 회당 400인분의 점심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랑의 밥차는 2013년부터 IBK기업은행의 후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이어져 온 민·관 협력사업이다.
올해도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10여 개 봉사단체와 동 자원봉사 캠프 회원들이 차량 운행부터 조리, 배식, 뒷정리까지 전 과정에 함께한다.
홀로 식사를 해결하던 어르신에게는 정성 담긴 한 끼 이상의 의미다.
한 주민은 “혼자 사니 끼니를 건너뛸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밥도 사람도 같이 나눌 수 있었다”며 “다음엔 혼자 사는 친구도 함께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문인 구청장은 “매년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는 IBK기업은행과 묵묵히 현장을 지켜주는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누구도 끼니 걱정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보현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