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 제주대학교가 평생교육 일환으로 운영했던 미래융합대학을 신규 사업계획에 제외하고, 관련 교직원에게 예산이 없으면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통보해 평생교육을 포기한다는 비판과 함께 재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이 일고 있다.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은 지난 2016년 ‘대학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2017년부터 4개 학과를 운영, 2025학년도까지 5개 학년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들 대다수가 대학 졸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성인들로, 지역거점 대학이면서 국립대학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지역에서 인기 있는 교육 과정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여러 개로 나누어진 대학 재정지원사업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로 통합되면서 미래융합대학 예산 및 사업계획이 제주대 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대는 미래융합대학에 인건비 예산이 책정돼 있지 않으면 현재 재직 중인 교직원들에게 오는 5월 3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제주대 미래융합대학 측은 "2016년 대학 구성원의 논의와 합의를 통해 편성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총장 이하 대학 본부의 독단으로 미래융합대학 폐지를 결정, 지역 평생교육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래융합대학 교직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교직원들은 "사전에 여러 차례 사업계획을 제주대학교 본부에 접수했고,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교직원들은 또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도 우려하고 있다.
교직원들은 “4개 학년이 재학 중인데, 교직원 전체가 면직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겠느냐” 며 “잘 진행되고 있는 평생교육을 갑자기 없애려는 처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대학교 부총장 겸 미래융합대학장은 지난 2일 교직원들과 면담에서 '재학생 교육은 대학본부가 책임지겠다.
시간강사, 온라인 강사, 특별강사를 채용해서 재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마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들은 미래융합대학 학생회 측은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학생들과 협의하겠다"면서 "일단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총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계획의 총괄 책임자로 알려진 담당 교수의 연구실과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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