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이 좁아서 친구 부르기 힘들었는데, 이제 친구를 부를 수 있게 됐어요.”
지난 1월,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주택. 김모 씨의 집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물건들로 가득했다.
투병 중인 김 씨는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며 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지만, 아이가 편히 누울 공간조차 없었다.
이 사연은 민·관 협력을 통해 주거 환경이 개선된 대표 사례로 남았다.
광산구는 김 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고, 가사 지원을 포함한 통합돌봄 서비스를 연계했다.
아이에게는 정서 회복과 진로 탐색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실직, 1인 가구 증가로 은둔형외톨이와 저장강박 가구가 복지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으로도 고립이 확산되면서 자립을 위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산구는 1일 저장강박 의심가구와 은둔형외톨이 지원을 강화하고,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3년간 저장강박 의심가구 50세대와 은둔형외톨이 19세대를 고난도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하고, 주거·신체·정신 건강 분야의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해 위기 상황을 해소해왔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관련 조례 2건도 제정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며, 의무방문 대상자 7,423명과 고독사 전수조사 대상 등 총 3만8,663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광산구는 이를 통해 ▲위기 대응관리 체계 구축 ▲가구별 위기 진단 ▲맞춤형 서비스 지원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통장단, 1313 이웃지기, 건강활동가 등 지역 인적자원을 통한 발굴도 병행해, 숨어 있는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계 기관과 연계할 예정이다.
박병규 구청장은 “집 안에만 갇혀 있던 마음과 쓰레기 더미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단기 지원을 넘어 종합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며 “심리치료 등 사후관리까지 함께하는 지속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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