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지역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경남 산청?하동 산불, 주민 인명피해 없었던 이유 있었다

“아이고 어르신, 지금 빨리 나오이소~여기 이래 있으면 큰일 난다카이. 시간 없으예. 얼른 나오이소.”

지난달 21일 오후 9시쯤. 일찌감치 잠이 들었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마을에 사는 83살 A씨를 누군가가 다급히 깨웠다.
지난 3월 29일 산불진화헬기가 경남 산청 산불 진화작업을 펼친 모습. 뉴시스
A씨가 정신을 차려보니 경찰복을 입은 남성이 집에서 빨리 나오라고 연신 재촉했다.

A씨를 급히 깨운 사람은 경남경찰청 기동순찰대 소속 경찰관이었다.

A씨가 무슨 영문이냐고 물었다.
이 남성은 가쁜 숨을 헐떡이며 “근처 산에서 불이 났는데 그 불이 커지고 있어 대피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28분쯤 산청 산불이 처음 발화한 지 5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강풍이 분 탓에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그야말로 촌각을 다투던 때였다.

A씨는 이 남성이 경찰관임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얼른 대피하면서 화마(火魔)를 피할 수 있었다.

이날 발화된 산청 산불은 올해 들어 처음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될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급박한 상황은 그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산불 현장 인근 마을인 산청군 내공마을에 사는 60대 부부는 청각 장애로 산불이 크게 번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이들 부부가 걱정된 사위는 처갓집으로 이동하던 중 길이 통제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지난달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이 확산하면서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산불이 난 마을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는 모습. 경찰의 이런 노력 덕분에 주민 2158명이 큰 화를 입지 않고 무사히,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경남경찰청 제공
현장에서 교통 통제 중 사위의 이야기를 들은 기동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사위와 함께 구조에 나섰다.

다행히 제때 도착하면서 이들 부부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산청 산불이 대형 산불로 번지면서도 주민들의 인명피해가 없었던 데에는 특히 경찰관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경남경찰청은 산청 산불 발생 초기 단계부터 가용 가능한 경찰력을 총동원해 주민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다.

산불이 확산하던 첫 주말인 지난달 22일과 23일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산청 현장을 찾아 경찰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경남청은 주민 대피에 초점을 뒀다.
현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경찰력을 배치한 것도 이번 구조 작전에서 주효했다.

기동부대와 기동순찰대 뿐만 아니라 경남청 모든 기능을 합동 대응체계로 편성하고, 도내 모든 경찰관서에 재난상황실을 운영했다.

이에 1만여 경남경찰이 산불 진화 지원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급박한 산불 상황과는 달리 주민 대피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대피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경찰이 계속 설득해야 했다.
또 대피 후에 다시 귀가해 선산을 지키려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경찰의 이런 노력 덕분에 주민 2158명이 큰 화를 입지 않고 무사히,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경남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치안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경찰력 배치에도 노력했다.

산불의 기세가 한창 드셌던 지난달 24일 경남청의 요청으로 부산청의 기동순찰대가 산청에 동원됐다.

이는 전국 다른 시도 경찰청의 기동순찰대가 동원된 첫 사례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산청 산불 현장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경찰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주민 대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해했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이번 산불 대응을 돌이켜보고 경남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 대응에 대한 개선 사항을 계속 점검하겠다”며 “330만 도민의 안전은 경남경찰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산청=강승우 기자 ksw@segye.com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첨부파일
  • newhub_20250401506939.jpg
  • newhub_20250401506819.jpg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