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의 210억달러(약 31조원) 미국 투자계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보조를 맞추는 등 사업 다각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과 관련해 소형원전모듈(SMR) 착공·태양광발전소 사업권 인수 등 앞서 다져놓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 투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말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 내에 미국 최초의 SMR-300 착공에 돌입한다.
‘팰리세이즈 SMR-300 FOAK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미시건주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 300MW급 SMR 2기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2030년 상업 운전이 목표다.
이는 지난 2021년 홀텍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은 2022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미국 전력 프로젝트 및 SMR-300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대건설은 SMR 신설을 시작으로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등 미국내 원전 밸류체인 전반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3년 영국 대표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인 발포어 비티, 모트 맥도널드와 한·미·영 기술동맹을 맺고, 영국 원자력청 주관의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해외 투자에 돌입했다.
OCI에너지로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지어질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했다.
2023년 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에너지사업부를 개편한 지 1년 반 만의 성과다.
미국기준 연간 약 4만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기존 설계·시공·조달(EPC) 분야에서 운영까지 발을 넓힌 셈이다.
현재 시공을 담당할 현지 EPC사와 주요 기자재 및 태양광 모듈 공급업체를 검토 중인 단계다.
2027년 상반기 상업 운전 개시가 목표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하겠다고 발표하며 전기차·배터리 등 공장 추가 수주 기대감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가 발주한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으며, 지난달 수주액을 4억5000만달러(약 6612억원) 증액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조 515억원 규모의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 8995억원 규모 미국 HMGMA 모비스공장 신축공사 등을 맡고 있다.
아주경제=백소희 기자 shinebae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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