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창 영양군수, 대부분 고령자 군민에나마 간절한 부탁 "참여해 달라"
"영양이 불타고 있다, 완전 진화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적극 도와달라"
군민에 '산불 진화 동참' 호소
"인구 1만5000명에 불과한 경북 영양군이 활활 불타고 있습니다.
"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가 28일 군민을 향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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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창 경북 영양군수가 28일 이재민 대피소인 영양군민회관 앞에서 군민 1만5000명을 향해 호소문을 발표하고 산불 진화에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달라 요청했다. 또 관계 당국에는 헬기 등의 지원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
영양군 인구는 현재 1만5271명.
그나마 대부분이 고령자들이어서 심각한 상황에 비해 선뜻 진화작업에 나서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영양은 대표적인 인구 소멸지역 중 하나다.
오 군수는 기상 악화로 헬기 지원이 전무했다며 당국을 향해서도 지원을 촉구했다.
오 군수는 이날 오전 영양군 이재민 대피소인 영양군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을 산불 완진의날로 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민들은 안전이 확보된다면 잔불 정리도 좋고 이웃을 돌보는 일을 해도 좋다"고 촉구했다.
그는 "산불 진화에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했으나 역부족"이라며 "사흘 동안 기상 악화로 헬기가 전혀 지원이 안 됐다"고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영양이 불타고 있다.
약 4천500㏊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며 "완전 진화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오 군수는 "오늘은 헬기 8대가 투입된다.
기상 여건도 좋다"며 "군민 총동원령을 내려 잔불까지 확실히 잡겠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또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주거지 2곳을 확정했으며 임시 주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군수의 호소와 관련, 영양에 부모를 둔 가족 등은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에 사는 한 시민은 "부모님이 영양에 거주 중이시다.
불이 언제 번질지 몰라 밤마다 대피를 반복하고 계신다"면서 "인근 시군에는 많은 인력과 헬기가 동원됐다고 하는데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산림청은 28일 정오 기준 영양군의 진화율은 95%선, 산불영향구역은 570㏊라고 밝혔다.
영양=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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