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붐비던 식당 안, 한 노인이 음식 앞에서 갑자기 몸을 뒤로 젖히고 쓰러졌다.
숟가락이 떨어진 자리엔 침묵과 당황이 흘렀다.
누군가는 얼어붙었고, 누군가는 그 곁으로 달려갔다.
그 자리에 비번 중이던 소방관이 있었다.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쯤, 북구 용전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과 식사 중이던 송한규 소방위는 주변 테이블에서 발생한 소란을 듣고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얼굴이 회색빛으로 변하고 온몸이 경직된 상태였으며, 주변 시민들은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송 소방위는 기도 폐쇄 상황임을 즉시 판단하고 하임리히법을 시행했다.
10차례가량 복부를 밀어 올린 끝에 노인은 의식을 되찾았고, 입 안 음식물을 확인한 뒤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인계됐다.
하임리히법은 기도에 음식물이 걸려 호흡이 곤란할 때 복부를 압박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송 소방위는 “다른 소방관들도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노인분이 의식을 되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신속한 판단과 경험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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