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숲으로 잘 알려진 전남 장성군이 이번엔 ‘천년 비자숲’ 조성에 나선다.
장성군은 올해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110헥타르 규모에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목백합 등 20만 그루를 심는 대규모 조림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축령산 인근 5헥타르 구간에 비자나무를 시범 심으며, 지역의 새로운 명품 숲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비자나무는 장성과 인연이 깊다.
장성 북하면 백양사 인근 비자나무숲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됐으며, 고려시대 고승 각진국사가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자나무는 생장이 느리지만 목재의 질이 뛰어나 과거에는 최고급 바둑판이나 배 제작에 쓰였고, 이파리와 나무 형태가 아름다워 조경수로도 가치가 높다.
군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자문을 받아 축령산 하늘숲길 주변부터 시범 조림을 시작하고, 이후 점차 조성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축령산은 춘원 임종국 선생이 21년간 가꾼 국내 최대 편백숲 조림지로, 산림청이 ‘22세기를 위해 보존할 숲’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군은 비자숲 조성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해 ‘고향사랑 숲길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향우나 기부자가 고향사랑이(e)음 누리집에서 ‘숲길’ 또는 ‘장성’을 검색해 해당 사업에 직접 기부할 수 있다.
김한종 군수는 “천년 비자숲은 장성 산림의 공익·경제적 가치를 함께 높일 미래 자산이다”며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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