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이 끝내 지리산국립공원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산청에서 하동으로 번진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으로 지리산국립공원 200m 앞까지 불길이 확산했다.

26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 약 200m 앞까지 번진 상태다.
경남도는 전북과 전남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 헬기를 요청해 화재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침투하지 않도록 진화 중이다.
진화작업에는 지리산국립공원 소속 직원들도 동원됐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관계자는 "화재가 근처까지 번져 현재 직원들도 모두 현장으로 나가 진화를 돕고 있다"며 "불이 여기서 더 확산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산청군 단성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야간에 지리산권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진화대 및 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방화선 구축 및 진화작업에 집중해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지상 및 공중진화대를 총동원해 하동권역 진화에 집중하겠다"며 "아울러 진화가 완료된 구역은 잔불 정리를 추진해 재발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 인근까지 확산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북과 전남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에 헬기를 요청해 투입한 상황"이라며 "산의 낙엽이 두꺼우면 불씨가 남아 쉽게 제압이 힘든 만큼 국립공원 관계자 등도 모두 현장에 나가 진화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상황을 두고는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낫다고 파악하는데 특히 바람이 많이 잦아든 편"이라며 "최대 풍속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해 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80%로 집계됐다.
산림당국은 헬기 30대, 인력 1천720명, 차량 218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685㏊, 전체 화선은 약 63㎞에 남은 길이는 12.5㎞다.
이날 새벽 야간 진화에 투입된 30대 대원 한 명이 넘어지며 타박상을 입어 부상자 1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9명으로 늘어났다.
산청, 하동, 진주 등 1천25가구 1천732명의 주민이 단성중학교와 옥종초등학교, 진서고등학교 등 20개소로 대피했다.
또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64개소가 피해를 봤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