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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선봉에 선 알테오젠의 주사기술


'주사 기술' SC(피하주사)제형을 둘러싸고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들이 수조원을 들인 기술 이전을 위해 우리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서다.
현재까지 그 중심에 서있는 곳은 국내 대표 바이오 스타트업 알테오젠이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이 SC제형 기술을 통해 최근 5년새 기술 이전한 총 금액은 약 7조6700억원에 달한다.
이달 초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SC제형 항암제를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총 2조원대에 달하는 거래였다.
즉시 수령 계약금만 660억원이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11월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인 '엔허투'에 SC 제형 변경 기술을 적용하기로 하며 4200억원대 계약을 맺은 이후 4개월여 만에 추가로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화두인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ADC를 SC 제형으로 개발하는 것은 알테오젠이 세계 최초다.


알테오젠은 앞서 2020년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등 6개 제품의 개발 권리를 총 4조7000억원에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이후 독점 기술 이전으로 계약 형태를 바꾸며 머크와의 총 계약 규모는 5조29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알테오젠이 가지고 있는 SC제형 기술 'ALT-B4'는 기존 정맥에 놓던 주사(IV) 치료제를 피하주사 형태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병원에서 투여를 하는데 통상 4~5시간 걸리던 정맥주사 대신, SC제형으로 변경하면 환자가 집에서도 배나 허벅지 등에 쉽게 주사해 5분 내로 투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밑 부분인 '피하'에 약물을 주사할 때는 히알루론산이란 물질이 약물의 인체 흡수를 방해하는데 알테오젠의 SC제형 기술은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공간을 열어 약물 흡수를 돕는다.
약물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설계돼 약물효과를 더 오래 지속하고 투여 빈도를 줄일 수도 있다.
투여 편의성과 효과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기존 IV제형 의약품을 SC제형으로 바꾸고 있다.


또다른 이유는 특허 만료 방어에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규제 당국은 새로운 제형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면 기존 제품의 시장 독점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알테오젠이 SC제형 기술을 이전한 키트루다의 경우,
2028년 특허가 만료된다.
키트루다 SC 제형이 출시되면 이 기간은 2040년까지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머크는 키트루다 SC의 품목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고 올해 승인이 예상된다.
키트루다는
2023~2024년 연매출 40조원을 넘긴 세계 1위 매출 의약품이다.
특허 연장을 위해 5조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경쟁사인 미국 할로자임의 SC제형 특허가 2030년에 만료되는 반면 알테오젠의 특허는 2040년에 만료된다는 점은 빅파마들이 알테오젠에 잇따라 손을 내미는 배경이다.


머크와 알테오젠의 계약 이후 할로자임이 특허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또다른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기술 이전으로 특허 분쟁 우려도 대부분 씻어냈다는 평가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알테오젠과 아스트라제네카의 계약은 매출액 대비 계약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할로자임 특허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있다면 불가능한 계약 조건"이라고 밝혔다.
굵직한 기술이전 소식이 잇따르면서 알테오젠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028억원, 영업이익은 254억원을 기록했다.
알테오젠이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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