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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인 보행자 사망 급증… 보행신호 늘린다

자치경찰, 신호체계·시설 개선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뒤 보행신호


제주에서 노인 보행자 사망 사고가 급증해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늘어난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최근 급증하는 고령자 보행 교통사망사고 예방과 보행안전 증진을 위해 보행신호체계와 교통안전시설을 개선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41분쯤 서귀포시 회수동 회전교차로 인근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80대가 카니발 승합차에 치였 숨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도내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0년 30명에서 2021년 16명, 2022년 17명, 2023년 15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65세 이상 고령자는 2020년 13명(43.3%), 2021년 7명(43.7%), 2022년 9명(52.9%), 2023년 10명(66.6%)으로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26명 중 20명(76.9%)이 고령자이다.

올해도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41분쯤 서귀포시 회수동 회전교차로 인근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80대가 카니발 승합차에 치였 숨졌다.
앞서 17일 오후 8시 29분쯤 제주시 아라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남성 B 씨가 SUV 차량에 부딪혀 다리 등을 다쳤다.

자치경찰단은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협업해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과 고령 방문자가 많이 찾는 병원과 복지관 주변 교차로 횡단보도 등 219개소를 대상지로 선정해 보행신호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우선 교차로에서 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보행 전 시간 기법’을 적극 도입한다.
이는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뒤 보행신호가 표출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보행신호에 건너는 고령자와 교차로를 미처 통과하지 못한 차량 간의 충돌 위험을 예방한다.

또한 횡단보도 보행신호시간을 고령자의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초당 1.0m에서 0.7m로 연장한다.
이를 적용하면 길이 20m 횡단보도의 경우 현행 20초에서 약 28초로 보행시간이 늘어난다.
단일 횡단보도에서는 신호주기를 단축해 보행자의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적용한다.

자치경찰단은 ‘도 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 교통안전에 관한 조례’ 개정도 추진한다.
노인보호구역 외에도 교통약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조성하는 보행안전로에 보호구역에 준하는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보행신호체계 개선사업에 참여한 이민정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역본부장은 “제주지역 도로교통안전 전문기관으로서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자치경찰단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광조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장은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구축해 고령자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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