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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l Vanitas' 72.7x60.6cm, Water-based paint, Polyurethane water based, Acrylic paint on wooden panel, Birch 2025 |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협업하여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제공하는 갤러리 빈치와의 만남을 통해 헤이지 리엠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헤이지 리엠의 작업은 ‘그림조각’으로 명명된다, 잘 그려진 색면 회화로 언뜻 보이는 작품을 가까이 다가가 보면 각각의 색면 조각들이 서로 다르게 놓이면서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고 있다.
작품들을 통해 삶 속에서의 관계를 병에 비유하여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는 인간사를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본래 사물에 본래 그것이 아닌 다른 객체를 부여하는 언어 유희적인 사고 습관이 있는 데, 병을 사람에 빗대 생각하면서부터 ‘병’이라는 단어로 다양한 표현을 하고 있다.
병을 통한 관계의 표현 외에도 다양 한 주제를 통해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정들에 주목하여 감상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였다.
홍예지 미술비평가의 글에 따르면 ‘헤이지 리엠의 작품 속에서 병 속에 든 뼈는 죽음에 대한 불길한 경고가 아니라 죽음을 수용하라는 메세지이다’, ‘또한 병 속의 뼈는 유한 속의 무한을 가리키며 우리가 영원한 생명 그 자체라는 본질을 기억하게 해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헤이지 리엠은 “여러 각도, 다양한 높이, 여러 구성의 색면으로 표현된 공간 들은 마치 멀리서는 지극히 평범해 보여도 그 안에서 오고 가는 욕망, 시선과 관계, 상처들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들의 군상과도 같다”며,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바니타스화의 상징을 헤이지 리엠의 시그니처인 인간을 뜻하는 ‘병’ 속에 넣어 ‘유한함’을 ‘생명력’으로 ‘끝’을 ‘시작’으로 새롭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힌다.
전시 운영은 방배동 갤러리 빈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전시는 관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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