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청장 임택)에 위치한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이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동구 등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1990년대 초중반이 배경인 3막 9~10화 중 광주극장이 애순이와 관식의 딸 금명(아이유)이 매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깐느극장 내부로 나왔다.
금명이 남자친구인 영범(이준영)과 상영관 스크린 앞에서 달콤한 재회를 하는 장면, 개봉하는 영화의 간판을 그리는 화가인 충섭(김선호)가 극장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이 지난 2023년 12월 이곳에서 촬영됐다.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광주극장은 1935년 10월 1일 개관한 국내 최고(最古) 단관극장이다.
극장이 오래된 만큼 내부 시설, 장비들도 그만큼 노후화해 존폐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광주극장을 보존하고자 ‘국내 최고(最古) 단관 극장·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광주극장의 향후 100년을 준비하며 문화·예술·역사성을 보존해 광주극장을 국내 대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부적으로는 노후화된 영사기, 조명, 좌석 등을 교체해 시민들에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광주극장을 관광과 연계한 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시민이 만드는 영화 그림 간판 학교, 광주극장 아카이브 관 제작 등을 추진한다.
광주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2023년 8,400여만 원, 2024년 1억3,400여만 원을 모금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490여만 원이 모였다.
광주 동구는 기부금으로 광주극장을 활성화해 폭넓은 관계 인구를 형성하고 인문 도시 동구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하며, 광주극장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을 도모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동구의 인문 자산 광주극장이 넷플릭스 드라마에 등장해 전 세계에 방송돼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앞으로도 광주극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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