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군 시천면 대형산불이 자정을 넘기면서 닷새째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와 산림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후 8시 기준 산청군 대형산불 진화율이 85%까지 올랐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하동군 옥종면까지 퍼진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일출과 동시에 투입된 헬기 36대와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경남도 광역진화대, 소방, 군인 등 2454명이 민가와 시설로 불길 확산을 막아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한때 진화작업이 멈추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지면서 시작된 야간 진화에는 인력 1599명, 차량 224대가 동원돼 밤새 작업을 이어간다.
현장에는 최대 풍속 8~13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기온 12.5도, 습도 35%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산불영향구역은 산청 924㏊, 하동 629㏊ 등 총 1553㏊로 추정됐다.
총 화선은 총 53㎞로 그중 산청 36㎞, 하동 9㎞에 대한 불은 꺼졌고 산청 3㎞, 하동 5㎞ 등 8㎞의 불이 아직 남았다.

화마를 피해 대피한 산청군 주민 240세대 329명과 하동군 468세대 814명 등 총 1143명은 단성중학교, 옥종중학교, 동의보감촌 등 17곳에 머물고 있으며 진주시에서 대피한 주민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화재로 창녕군 산불진화대원 3명과 군청 공무원 1명이 숨졌고 8명이 화상 등을 입었으며 주택 16개, 공장 2개, 종교시설 2개 등 시설 60곳이 불탔다.
경남도와 산림 당국은 밤사이 민가로 향하는 산불을 최대한 저지하고, 날이 밝는 대로 진화 헬기 투입과 인력, 장비를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힘쓸 방침이다.
아울러 추가 인명피해가 없도록 기상 상황에 따라 진화대원을 투입하고 마을 인근과 주요 시설에 소방, 경찰 등을 배치해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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