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미아라 총장도 경질 착수
지상전 공세… 가자 41명 추가 사망
이스라엘 내각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든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 해임 절차를 시작했다.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수장이자 이스라엘 정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인 로넨 바르 국장에 이어 또 한 명의 비둘기파 해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에 따른 중동 정세 변화 속 이스라엘을 매파가 완전 장악하는 흐름이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회의에서 바하라브미아라 총장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내각 의결이 검찰총장 해임에 필요한 법적 절차는 아니지만 네타냐후 내각이 그를 경질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하기 위해 이 같은 과정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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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타는 가자병원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격을 받아 불타오르고 있다. 나세르 병원 단지는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종합병원 시설이다. 칸유니스=로이터연합뉴스 |
바르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자극하는 극우파 각료의 행동을 비판하고 전쟁 책임을 네타냐후 내각에 돌리면서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한 인사라 매파의 정부 장악 작업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바르 국장 해임 과정에서 강하게 반대해온 바하라브미아라 총장까지 해임 과정을 밟으며 안보 등에서 강경정책을 주장하는 매파의 영향력이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한층 더 커지게 됐다.
이미 안보정책을 담당하는 라인은 매파가 거의 장악한 상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등 새로 구성된 국가안보팀은 가자지구 영토를 완전히 점령해 장악해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를 완전히 물리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런 인식 아래 대대적인 지상전 공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상전은 시시각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 서부의 탈 알술탄 지역에 대피령을 내린 뒤 지상군을 진군시켜 이 일대 포위 작전을 완료했으며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지역에서도 지상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상전 확대로 희생자도 급격히 발생 중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하마스 정치국 간부이자 팔레스타인 의회 의원인 살라 알바르다윌을 포함해 주민 41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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