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맥주, 우유 등 일상적인 소비 품목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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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자료사진 |
이는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지난해 신라면과 새우깡은 한 차례 가격을 내렸으나,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기존 수준으로 복귀하게 됐다.
대표적인 인상 품목은 신라면이다.
신라면의 소매점 가격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5.3% 올랐다.
또한 너구리는 4.4%, 안성탕면은 5.4%, 짜파게티는 8.3%씩 각각 인상됐다.
오뚜기도 다음 달부터 가격 인상에 나선다.
오뚜기의 라면 16개 품목은 4월 1일부터 평균 7.5% 인상된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대표적인 라면인 진라면 봉지면은 716원에서 790원으로 10.3%,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된다.
팔도는 비빔면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라면류 가격 인상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양식품은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출 중심의 구조 덕분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효과 등으로 가격 조정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분석이다.
맥주 가격도 인상된다.
국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4월 1일부터 카스 500mL 캔 제품을 제외한 국산 맥주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한다.
수입 맥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3월 1일부터 아사히의 출고가를 8~20% 인상했다.
유업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매일유업은 4월부터 컵커피, 치즈, 두유 등 5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
주요 인상 품목으로는 '바리스타 룰스', '스트링 치즈', '매일두유 검은콩' 등이 포함된다.
국내 유제품 자급률이 44%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높아 원가 부담이 커지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불안, 물류비 증가라는 '삼중고'가 식품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라면, 음료 등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밀, 팜유, 설탕 등의 국제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식품업계는 원부자재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수록 수입 단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2020년=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3.0%, 가공식품 물가는 2.9% 상승하며 체감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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