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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먹튀’ 어린 배트남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들...이혼율 역대 최다

한국 여성, 배트남 남성 결혼 “꾸준히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증가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남성과의 결혼으로 국적을 취득하고, 이혼 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드러나 ‘국적 취득용 위장 결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여성과의 결혼은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건수는 4218건으로 전년(4175건) 대비 1.8% 증가했다.

그중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215건으로 전년(1122건)보다 8.3% 크게 늘었다.
증가율 8.3%는 2011년(24.4%)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 남성의 젊은 베트남 여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들이 결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이혼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한국에 2년 이상 주소가 있거나, 혼인한 후 3년이 지나고 한국에 1년 이상 주소가 있으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베트남 여성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다시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인 아내와 베트남 남성의 혼인건수는 총 771건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혼인건수가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905건)에 이은 2위다.

혼인 종류별로 보면 재혼이 728건으로 전체의 94.4%를 차지했다.
반면 초혼은 43건에 불과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재혼건수가 주춤했지만, 2022년(전년 대비 32.4% 증가), 2023년(35.3% 증가) 증가분이 커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재혼건수는 꾸준한 상승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인으로 귀화한 베트남 여성이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경우가) 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일 청년들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국 남편-일본 아내간 국제결혼은 전년보다 무려 40%나 증가했다.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은 2015년 이후 최고치인 1176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40%나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양국 젊은이간 교류가 끊겼다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한일간 국제결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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