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경북도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4분쯤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이날 오전 7시 기준 진화율이 4.8%에 머물렀다.
현재까지 산림 805㏊가 불에 탔고 의성읍 등 6개 마을에서 주택 29채(전소 24채·일부 피해 5채)가 소실됐다.
대피한 주민도 늘고 있다.
의성읍과 신평면을 포함한 32개 마을에서 501가구, 1128명이 대피했으며 의성군공립요양병원의 환자 219명도 긴급 이송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50대를 포함한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산불특수진화대, 소방, 경찰, 의용소방대 등 총 2319명의 인력과 306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산불은 한 성묘객이 묘지 정리 중 실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성묘객은 즉시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1시 5분 산불 1단계를 발령한 뒤 확산 속도를 고려해 오후 1시 45분 2단계, 오후 2시 10분 3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예상 면적이 100㏊ 이상 3000㏊ 미만일 때 발령되며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거나 진화에 24~48시간 이상 걸릴 경우 내려진다.
경북 의성군 관계자는 "강한 바람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산불 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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