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이 하동군 옥종면 일부까지 번지는 등 불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경남도와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관련 기관이 가용 자원을 쏟아부어 총력 대응하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와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도는 화재 사흘째인 23일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도 광역산불전문진화대, 소방, 군인 등 2049명과 진화 장비 217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출과 동시에 띄우려 했던 진화 헬기는 짙은 연무로 출동이 지연되고 있다.
도는 연무가 걷히는 대로 헬기 33대를 투입해 공중진화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산청 시천면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 진화 중 역풍에 고립됐던 창녕군 산불진화대원 등 소방 인력 4명이 숨졌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강풍에 불이 번지면서 주택 6곳, 사찰 2곳, 공장 1곳 등 15곳이 잿더미가 됐다.
화재로 산청군 254세대 344명의 주민은 동의보감촌 등 9곳으로 하동군 76세대 117명은 옥천관 등 4곳으로 분산 대피했다.
진화율은 23일 오전 7시 기준 30%로 하락했으며 산불영향구역은 1329㏊가량으로 넓어졌다.
불의 길이는 총 40㎞로 남은 길이는 28㎞가량이다.
현장에는 최대 초속 8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기온은 6.8도, 습도는 69%로 파악됐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며 산불진화통합지휘권은 23일 오전 8시부로 산림청장에서 경남도지사에게 위임됐다.
박명균 행정부지사는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불 진화 중 유명을 달리한 4명에 대해 장례 등 예우를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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