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로봇에서 제작 116만원에 판매
향후 언어 과외기능 등도 추가 예정
딥시크 모방 피싱사이트 범람 문제도
인공지능(AI)은 중국인들의 일상 속에도 파고들고 있다.
챗봇은 물론이고 AI를 접목한 장난감도 등장하고 있으며, 많은 인구에서 나오는 풍부한 학습량도 장점이다.
하지만 피싱사이트가 속출하는 등 부작용도 따른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중국인들의 일상 속에 있는 AI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BBC는 “8살 어린이가 AI 로봇과 체스 게임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곳은 AI 체험장이나 실험실이 아닌 베이징 아파트의 거실”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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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지난 3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요양원에서 로봇과 장기를 두고 있다. 선전=신화연합뉴스 |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2022년 출시된 고급 버전은 체스 경기에서 그랜드마스터를 이겼다.
가격이 800달러(약 116만원)인 이 로봇은 현재 체스뿐 아니라 바둑도 가능한데, 회사 측은 언어 과외 기능도 넣을 계획이다.
센스로봇은 이미 제품을 10만대 이상 판매했고 미국 슈퍼마켓 체인 코스트코와도 계약했다.
센스로봇을 창업한 토미 탕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대회에서 체스 로봇 마케팅에 나선 지 6개월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들은 가격에 관해 묻고 제가 어디 출신인지 물어본다”며 “미국에서 중국 출신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놀라 1∼2초씩 침묵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생성형 AI 딥시크가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을 구현해 유명해진 것처럼 센스로봇도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탕 CEO는 “체스 기물(말)을 옮기는 데 사용되는 로봇 팔 제작비가 지나치게 비싸서 가격이 4만달러(약 5800만원)까지 오를 수도 있었다”며 AI 덕분에 원가를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중국 웨일스봇은 3살 정도 어린이도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로봇을 판매한다.
가장 저렴한 것은 약 40달러(약 5만8000원)에 불과하다.
반면 딥시크 돌풍 2개월여 만에 이를 모방해 만들어진 중국 내 피싱사이트가 범람하며 문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딥시크를 모방해 만들어진 중국 내 피싱사이트가 30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를 흉내 낸 한 사이트는 딥시크 영구회원 자격을 준다면서 한 명당 198위안(약 4만원)을 챙겼다.
다른 사이트는 49위안(약 1만원)을 내게 한 뒤 가짜 설치 패키지를 다운로드하게 했다.
피해자 류모씨는 펑파이에 “가짜 사이트가 정말 진짜 같았다”며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고 말했다.
가짜 홈페이지가 진짜와 거의 흡사했고 웹사이트상에 여러 차례 ‘딥시크 다운로드’ 등의 문구가 떠 다운로드가 끝난 뒤에야 사기라는 것을 알아챘다는 것이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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