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처음으로 폐업한 점포 수가 개업한 점포 수를 넘어서는 등 우려를 했던 경기 침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중견 · 중소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르고, 최근 두 달 동안 20만 명이 넘는 자영업자가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시, 24개 서울 자치구들보다 먼저 추경을 편성해 민생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의회 제출...76억 규모 추경
최호권 구청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다”며 “고용시장도 위축되면서 청년부터 중장년, 어르신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일자리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구는 주민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지역 경제 회복과 민생을 챙기는 일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 초 261억 원 규모의 ‘민생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설 명절을 앞두고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영등포 사랑상품권’ 80억 원을 조기 발행했다.
중·소상공인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중소기업 융자 지원을 확대, 금융기관과 협력해서 262억 원 규모의 특별신용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구청 앞마당에서 한 달에 하루만 열리던 ‘영등포구 상생장터’는 올해부터 매월 5일간으로 확대해서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판로를 넓히고,더 많은 점포가 참여할 기회를 드리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 1월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땡겨요’ 운영도 시작했다.
‘영등포 땡겨요 상품권’은 지난 2월에 5000만 원 규모로 발행, 2시간 만에 완판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으며, 3월부터는 매월 초에 그 규모를 두 배 확대, 1억 원 규모로 발행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통합일자리 지원센터에서는청년, 어르신, 여성, 장애인까지 누구나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개별 상담과 구인·구직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중앙정부가 민생안정과 경기부양을 위한특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 중이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영등포, 지방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조를 반영, 구의회에 제출한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은 민생경제 회복과 주민의 안전, 복지 강화 등 현안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 추경 예산안의 총 규모는 국·시비 포함 9348억 원으로 기정예산 9272억 원의 약 0.8%인 76억 원 늘어났다.
먼저 중·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총 2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지원 확대 20억 원 ▲ ‘땡겨요 상품권’ 추가 발행 수수료 2억4000만 원 -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등 시장 지원에 1억 6000만 원 ▲ 영등포구 상생장터(옛 어울림장터) 확대 1억 4000만 원 ▲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과 일자리 사업에 8700만 원을 편성했다.
또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청소행정 강화 등생활밀착형 정책 추진에 총 3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목적 CCTV 설치 확대 10억 원
- 노후 조명시설, 자전거 보관대 등 정비에 6억1000만 원 ▲대림동 지역 청소 강화에 3억 9000만 원 ▲ 안전하고 깨끗한 공원 조성 3억8000만 원 ▲안심 귀갓길 조성 및 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를 위해 7400만 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주민 불편사항 해소, 주민과의 소통 강화 등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 총 7억 원을 편성했다.
▲양방향 소통체계 강화를 위한 소식지 확대 발간 2억 4000만 원 ▲ 통신비, 예방접종비 등 반장 활동 지원에 1억 9000만 원 ▲ 주민과 소통하며 현장행정을 실천하기 위한 동장 순찰 활동 강화에 4900만 원 ▲ 어린이집 보육교사, 경로당 및 청년 지원에 2억 1000만 원을 편성했다.
최 구청장은 “이번 추경 예산안은 단순한 재정 조정이 아니다.
중·소상공인들께 다시 일어설 힘을 드리고, 주민들의 일상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며,어려움에 처한 우리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민생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구, 262억5000만 원 특별보증으로 담보력 부족한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
262억 5000만 원 규모…4개 은행에서 저금리 대출
영등포구가 담보력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해 서울신용보증재단 및 4개 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62억 5000만 원 규모의 특별보증을 지원한다.
구는 지난 20일 서울신용보증재단 및 우리 ·신한 ·하나 ·국민은행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별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와 4개 은행은 총 21억 원을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출연,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출연 금액의 12.5배인 262억 5000만 원 규모의 특별보증을 지역 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여 경영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상공인 등은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발급한 신용보증서로 우리 ·신한 ·하나 ·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2.74~2.94%(CD금리에 따른 변동금리)이며, 상환기간은 ▲1년 거치 2·3·4년 균등분할상환 ▲2년 거치 3년 균등분할상환 ▲2년 만기 일시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단, 보증 한도는 신용도, 매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지점으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권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 규모 확대, 전통시장·소상공인과 함께 하는 상생 장터 상설 개장, 공공배달앱 ‘땡겨요’ 상품권 발행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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