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지부는 21일 오후 1시 광주시청 앞에서 타지역 조합원 등을 포함해 노조 추산 총 2,000여명이 참여한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지역 아파트 공사 현장 등 10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원청사인 일부 건설사가 기존 24만5,000원이었던 일당을 22만원으로 일방적으로 삭감했다"며 "건설자잿값 상승 등으로 건설 경기 침체·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자격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 고용하면서 조합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월부터 노사정 협의를 여러 차례 해왔지만, 임금 체불·임금 지연 지급 등의 악순환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출정식과 동시에 노조는 광주전남건설지부 전 조합원 700여명이 이번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에 참여해 조합원들이 자리를 비운 지역 공사 현장은 10곳으로, 이날부터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노조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는 여전히 단체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로 무너진 고용 구조를 바로 잡아 조합원들의 절박한 생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원청사 중 한 곳인 건설사와 협의 후 노조의 요구 사항이 관철될 경우 파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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