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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 의외의 원인?… 경추 신경병증

테니스가 취미인 30대 A씨는 최근 어깨와 팔꿈치 통증과 손목 저림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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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엘보를 걱정했던 A씨의 생각과 달리 의료진으로부터 경추 신경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 외측 통증에 국한되지 않고 어깨에서부터 손까지 방사되는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의료진 처방에 따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경추 5-6번(C5-6)에서 신경근 압박이 확인됐다.


척추는 총 33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목 부위를 구성하는 경추는 7개의 뼈로 이뤄져 있으며 C1부터 C7까지 번호를 붙여 분류한다.


경추는 머리를 지탱하고 목의 움직임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C3부터 C7까지는 어깨, 팔꿈치, 손목 등 상지의 감각과 운동 기능에 관여한다.


경추에 퇴행성 변화, 추간판 탈출증, 외상 등으로 신경이 압박받으면 경추 신경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목덜미, 견갑부 통증은 물론 압박된 위치에 따라 어깨, 팔꿈치, 손목 등에서 통증, 저림,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테니스엘보는 통증이 팔꿈치 외측 부위에 국한되는 반면 경추 신경병증은 발생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특징이며, 통증뿐만 아니라 저림, 힘 빠짐, 마비 등의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젓가락질, 단추 잠그기 같은 미세한 동작이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해질 수 있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안준영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어깨나 팔꿈치 통증은 종종 경추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자가 진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확인한 후 골격구조, 추간판 탈출, 척추관 협착 등을 확인하기 위해 X-RAY, CT,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주사 치료 등을 진행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신경 압박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경추 건강을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너무 낮거나 높은 베개는 경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자연스러운 곡선을 지원하는 베개와 매트리스를 선택해 편안한 수면 환경을 갖추도록 한다.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 목을 숙이지 않고 눈높이에 맞춰서 하도록 하며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목에 부담을 주는 활동은 피하고, 평소 목과 어깨를 강화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실시하도록 한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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