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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앞둔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의 '트럼프 보이콧'

내한 공연을 앞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가 ‘트럼프 치하 미국 공연 불가’를 선언했다.
헝가리 출신 쉬프는 ‘피아니스트들의 교본’이란 영예를 지닌 거장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쉬프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는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아니스트의 교본’이란 수식어를 가진 거장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1953년 태어난 쉬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을 비롯해 캐나다, 그린란드, 가자지구와 관련한 팽창주의적 위협, 독일 극우 정치인에 대한 지원 등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 대량 추방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던 때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쉬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추악함을 가져왔다”며 “나는 그저 지금 벌어지는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내년 봄 뉴욕 필하모니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기로 한 공연을 취소하고, 올가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투어도 취소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바흐, 모차르트 해석의 권위자인 그는 이미 고국 헝가리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권위주의 대통령의 통치를 이유로 공연을 거부한 바 있다.
유럽 우익 운동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해왔다.

쉬프는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그가 창단한 악단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 오를 예정이다.
1부에서는 바흐의 건반 악기를 위한 협주곡 제3번과 제7번,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이 연주된다.
2부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 서곡 돈 조반니와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연주한다.
그가 직접 임명한 세계적인 음악가들로 구성된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이번 투어가 마지막 활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백악관 복귀 후 보인 행보를 이유로 미국 공연을 보이콧한 음악가는 적지 않다.
5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이 예정된 독일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밀착 등이 우려된다며 더는 미국에서 공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한 공연을 앞둔 독일 정통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현재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평가되는 ‘독일 정통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테츨라프는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중이다.
안네 소피 무터, 프랑크 페터 짐머만과 함께 독일의 정통 바이올리니스트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196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6살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연주하며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교회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한 후에도 가족들과 소박하게 하우스 콘서트를 즐기고 청소년 교향악단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등 여타 천재 음악가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의 누이, 첼리스트 탄야 테츨라프와 함께 테츨라프 현악 사중주단을 결성하였고, 평생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라르스 포그트와 함께 피아노 삼중주에도 몰두하며 실내악에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을 불태웠다.
라르스 포그트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제자인 피아니스트 키벨리 되르켄이 그 자리를 이어 현재까지도 테츨라프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테츨라프는 독일 음악 연주에 특히 강점을 보이며,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평소 가장 자신있게 선보이는 레퍼토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그가 수십 년에 걸쳐 체득하고 경험한 것들을 세 번의 음반 녹음에 각기 다른 해석으로 담아 그가 지닌 독일 레퍼토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리사이틀 1부에서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수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소품과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수크는 작곡 초기에 드보르자크와 브람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곡가로, 그의 음악에서 드러나는 브람스적 면모는 이후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형성한다.
브람스의 후기 작품 중 하나인 바이올린 소나타 3번에서는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 절제미와 성숙한 음악성을 느낄 수 있다.

2부는 작곡가 시마노프스키가 가장 아끼던 본인의 작품, ‘신화’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작품인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로 꾸며진다.
‘신화’를 통해 바이올린의 새로운 표현 양식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는 피아노와의 유기적인 호흡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각 작곡가가 바이올린을 사랑한 방식과 이를 독창적으로 해석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음악이 다가오는 리사이틀을 통해 펼쳐진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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