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은행 인가전과 관련해 한국소호은행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KCD)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과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했던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잇따라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한국소호뱅크 컨소시엄은 지속해서 주요 은행 참여를 발표하며 1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한국소호은행이 인가를 받게 되면 국내 스타트업에서 성장한 유니콘이 주도한 은행으로는 토스뱅크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21일 KCD는 오는 25일에서 26일로 예정된 인터넷 전문 은행 신규 인가 접수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차주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소호은행의 결정에도 이목이 쏠린 바 있다.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내세운 이유는 각각 '플랫폼 사업 전략 재조정'과 '불안정한 경제·정국 상황'이었다.
이에 KCD 관계자는 “예비 인가를 받고자 하는 컨소시엄이라면 당국이 발표한 일정과 기준에 따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외부 환경으로 이유를 돌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경쟁자가 잇따라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KCD는 계속해서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주주를 공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4개의 은행을 포함해 총 6개의 금융사가 참여를 공식화했다.
은행으로는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이 참여했고 비은행 금융사는 유진투자증권과 우리카드가 합류했다.
IT기업은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이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하나은행도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은행이 잇따라 참여한 배경에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KCD가 소상공인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오픈서베이 창업자인 김동호 대표가 2016년 창업한 KCD는 소상공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해 2022년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캐시노트는 장부 및 매출 관리 앱으로 시작해 현재는 경영관리·금융서비스·물품구매·커뮤니티 등까지 서비스한다.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소상공인 매장은 전국 170만 곳에 달한다.
KCD는 여기에 더해 온·오프라인 결제전문기업 한국결제네트웍스, 포스(POS)·키오스크 전문기업 아임유, 전업 개인 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 등 공동체사를 통해 전국 230만 사업장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 능력은 한국소호은행이 강조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KCD가 설립한 한국평가정보는 전업 개인 사업자 신용평가사로 개인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다수의 금융기관에 신용평가 모형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신용평가 모형은 한국평가정보가 올해 하나은행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KB국민은행, iM뱅크, IBK기업은행, JB전북은행, 카카오뱅크 등 은행업권 6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소상공인 은행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매출과 사업에 대한 실시간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신용평가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KCD의 준비와 관계없이 인터넷 전문 은행 인가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2~3개월간 민간 외부평가위 평가와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하게 된다.
일각에선 탄핵 심판 이후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면 시기 상 다음 정부로 결정을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럼에도 KCD는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신서진 KCD 소호은행TF 담당 상무는 "현재 모든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국내 최초로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해 모든 참여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인가 서류 접수 때까지 차례로 주요 주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