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7곳… 연내 모든 자치구 운영
집안일·병원 진료 때 주로 맡겨
시간당 2000원 이용 만족도 높아
부모가 급한 일이 생겼거나 집안일 또는 재충전을 할 시간이 필요할 때 미취학 자녀를 시간 단위로 맡길 수 있는 서울시의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이 연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된다.
주 양육자의 피로도는 줄이고 맞벌이 가정의 단기간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9개 어린이집을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으로 추가 지정해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17개로 늘어난다.
![]() |
생후 6개월~7세 이하 영유아가 대상으로, 부모나 조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시에 거주해야 한다.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으로, 시 보육 포털 누리집을 통해 이용일 2주 전부터 하루 전까지 예약하거나 당일 해당 어린이집에 전화 또는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8개 어린이집에서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시범 운영했다.
이달까지 이용 실적은 3177건, 1만3009시간으로 집계됐다.
이용자들 만족도는 높다.
시가 지난해 8곳 이용자 중 6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 응답이 79%를 차지했다.
‘만족’은 16%, ‘보통’ 3%, ‘부족’ 2%였다.
응답자 49%는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양육하는 경우였다.
이용 사유로는 ‘가사, 운동 등 일상 시간 확보’(39%)와 ‘병원 치료 등 긴급 상황 발생’(36%),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방학으로 인한 보육 공백’(21%) 등의 순이었다.
다음 달 운영을 시작하는 9곳은 △중구 신당동어린이집 △용산구 효창어린이집 △강북구 꿈나무어린이집 △노원구 향기어린이집 △서대문구 마미어린이집 △양천구 홍익어린이집 △강서구 구립숲속나라어린이집 △구로구 새날어린이집 △동작구 구립고은어린이집이다.
시는 올해 안에 나머지 8개 자치구에도 한 곳씩 마련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시는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처음 이용하는 아이들을 위해 4월 한 달간 2시간 무료 이용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료 이용권은 시 보육 포털이나 키즈 노트 앱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는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지원해야 할 과제”라며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정책을 확대해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