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총알’ 확보 나서
금감원 “신속하게 심사진행 방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국내 기업이 실시한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다음달 24일, 구주주 청약은 6월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10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금 중 8000억원을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에 투자한다.
1조6000억원은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한다.
9000억원은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과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에 투자한다.
3000억원은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투자할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함으로써 다시 한 번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삼성SDI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도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는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상증자인 점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며 “회사와 적극 소통하며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심사역량을 투입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재무위험 과다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등 대분류와 7가지 소분류에 따라 중점심사 유상증자를 선정하기로 하는 유상증자 집중심사 제도를 지난달 발표했다.
중점심사 유상증자에 해당하는 경우 유상증자의 당위성, 의사결정 과정, 이사회 논의 내용, 주주 소통계획 등 기재사항을 집중적으로 심사한다.
심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제출 1주일 내 집중심사를 하고, 최소 1회 이상 대면협의를 하게 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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