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재보궐선거가 20일 본격 점화됐다.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종(49·전 청와대 행정관)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62·담양군의회 의장)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전이 막을 올렸다.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두 후보는 창평전통시장에서 첫 격돌이 이뤄졌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운동원을 창평시장으로 총집결시켜 대규모 유세를 벌이는 등 선거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또 유세 차량을 이용해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수북면 출신인 이재종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 가겠다는 점을 어필하며, “더 큰 담양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군민과 하나 된 힘으로 탄탄한 중앙 네트워크를 활용해 담양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군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백동사거리에서 출근길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엔 창평시장 유세를, 오후 5시부터는 담양읍 일원에서 퇴근길 인사로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이날 창평시장에서 ‘담양이 키운, 담양을 키울 이재종’이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치며 인물론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창평시장 유세에서 “똑똑하게 일하겠다.
야무지게 일하겠다”며 “국비 사업을 가져올 수 있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담양군민의 복지와 농업 발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을 통한 정권 재창출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의 미래는 더불어민주당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 이뤄지면 향후 담양 발전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면서 “대선 때 반드시 지역발전을 위해 1,000억원을 요구해 국책사업을 시행토록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을 만나 지역 현안을 듣고 적은 수첩만 14권에 이른다.
미래를 보고 이재종을 믿어달라”며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힘 있는 우리 담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 예비후보는 공약으로 ‘전국 1등 담양을 위해 군수가 직접 발로 뛰는 약속 5’를 내놨다.
▲교육 특별군 ▲잘사는 부자 농촌 ▲사통팔달 교통혁명 ▲머무르는 담양 관광 ▲아이 키우기 좋은 담양 등이 그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사업으로는 ▲글로벌 인재 육성 해외연수 지원 ▲대형 유통업체 연계 원스톱 재배단지 구축 ▲담양-광주 시내버스 노선 확대 추진 ▲친환경 복합휴양시설 유치 ▲어린이병원 유치 등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호남권 개방형 수장고 건립을 비롯해 담(潭)관광스테이 확충, 담양읍 주거재생혁신지구 조성,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구축,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 금성산 생태습지 복원, 증암천 파크골프장 추진 등을 내걸었다.

금성면 출신인 정철원 후보는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풀뿌리 지방자치’와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여의도 중심의 정치를 극복하고, 지역 정치의 혁신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지난 30년 이상 민주당 일당 체제에서 호남은 오히려 지역발전이 더뎌지고, 지역민들은 소외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첫날 국립 5·18민주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들불 유세’에 돌입했다.
오전 7시 30분부터 담양읍 소방사거리에서 출정식을, 9시 30분부터 창평시장에서 집중 유세를, 오후 2시엔 대덕농협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또 오후 5시 이후엔 다시 소방사거리에서 저녁 인사를 하며 유세 일정을 마쳤다.
정 후보는 창평시장 및 대덕농협 유세에서 “담양에서 나고 자랐으며 일평생 담양을 지켜온 사람으로, 청와대·여의도 등 소위 말하는 화려한 정치경력은 없는 흙수저 정치인이지만 군민들이 응원하고 지지한 3선 의원, 또 담양군의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담양군민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려 있는 엄중한 선거로,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떨쳐 일어섰듯 담양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정치를 위해 담양군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호남고속도로 고서-대덕 구간 일반도로 전환과 창평 예비군훈련장 이전 등 공약을 발표한 뒤, “3선의 책임 있는 정치인에게 주어진 소명으로 판단, 군수 선거에 출마했다.
행복한 삶이 있는 담양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우리 동네 군수후보 3선 군의원’을 캐치프레이즈로 ▲군청 이전, 담빛관광타운 조성 ▲달빛내륙철도 담양역세권 개발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을 ‘3대 핵심 공약’을 제안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사업으로는 ▲내륙관광 1번지 생태정원문화도시 ▲행복한 삶이 있는 삶터·쉼터·일터 ▲소득이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도·농융합 경제자립도시 ▲소통과 화합의 공감 행정 등 ‘행복한 담양을 위한 다섯 가지 약속’ 실천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파크골프장 및 생활체육시설 확충, 죽림천 범람방지 대책 마련, 국지도 60호선 4차선 확장, 담양호 진입도로 관광도로화, 달빛내륙철도 담양역 역세권 개발, 치유산업 활성화, 농식품특화 농공단지 조성 등을 ‘읍면별 맞춤형 약속’으로 내놨다.
한편, 4·2 담양군수 재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나올 경우 향후 민주당 중심의 국정운영이 불가피한 데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뚜렷한 대선 후보가 아직 없다는 점도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무소속 3선’의 군의원에 현직 담양군의회 의장 타이틀을 쥐고 있는 정 후보도 지난 10여년간 지역 정치인으로서 탄탄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어 오히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당초 민주당 담양군수 재선거 경선에 참여했던 최화삼 전 예비후보가 민주당 탈당과 함께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향후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오는 25일 오후 1시 55분부터 생방송으로 광주MBC에서 진행될 예정인 담양군수 재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담양군수 재선거는 오는 28~29일 사전투표에 이어 내달 2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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