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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전 박수근이 미국인 지인에게 보낸 연하장, 고향 돌아왔다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1914∼1965)이 지인에게 보낸 연하장이 6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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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의 연하장과 연하장 봉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박수근의 연하장과 연하장 봉투, 개인전 리플릿(소책자) 등 3점을 강원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에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증한 자료는 미국인 소장가 로버트 마티엘리(100) 씨와 고(故) 산드라 마티엘리(1931∼2024) 부부가 소장했던 것으로 지난달 국내에 돌아왔다.

재단에 따르면 마티엘리 부부는 1950년대 미군 군무원으로 한국에 와 30년간 용산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박수근과 인연을 맺어 전시를 지원하고, 작품을 소장하기도 했다.
연하장은 1962년 연말에 박수근이 산드라 마티엘리 씨에게 보낸 것으로, 겉면에 ’수근 Soo Keun Park'이라는 친필 서명이 적혀 있다.
안쪽에는 연을 날리는 두 사람을 묘사한 판화가 부착돼 있다.
이런 형태의 연하장은 미술사학자 최순우(1916∼1984), 동료 화가 이응노(1904∼1989)에게 보낸 것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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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장 안쪽의 판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재단은 ”1962년 12월이라는 구체적인 발송 연월을 말해주는 우편 봉투가 함께 남아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하장과 함께 기증된 리플릿은 1962년 초 주한미군 서울기지사령부 도서관에서 열린 박수근 개인전 때 배포된 자료다.
전시회와 작가 정보, 출품작 제목, 작품 금액 등이 적혀 있어 주목할 만하다.
리움미술관에도 같은 리플렛이 소장돼 있으나, 전시 도중 새롭게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명이 11점 추가로 기록돼 있어 연구 가치가 크다.
마티엘리 부부는 최근까지도 한국과 인연을 맺어왔다.
부부는 박수근으로부터 연하장을 받은 적 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다며 재단 측에 설명했고, 집 안에 보관했던 자료를 찾아 기증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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